갱도 뚫은 천공기 비용 지원
경북도가 봉화 아연 광산 '기적 생환'을 이끈 구조작업비를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봉화 광산 기적 생환을 이끈 구조작업비를 도 차원에서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병원비 등 치료비는 광산 업체나 산업자원부에서 협의, 건강보험관리공단 등을 통해 정리할 것으로 안다. 그래서 우리는(도는) 기적을 만들어 낸 민간 작업비용을 지원하는 거로 방침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원 구조작업비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한 상태다. 구조인력 식사 비용과 숙박시설 사용료, 이동식 화장실 임대료다. 이들 3가지 항목 예상 지원비는 2000만원 정도다. 도 재해구호기금을 통해 부담할 계획이다.
갱도를 뚫은 민간 천공기 9대의 작업비용도 도 지원 대상이다. 이 지사는 "이번 구조작업에 천공기가 12대 정도 투입됐는데, 이 중 3대는 군부대에서 지원한 것이다. 그래서 9대의 민간 천공기 비용 4억원 정도를 도가 나서 부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민간 천공기 비용 지원은 도 재난관리기금에서 떼어 내 쓸 방침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봉화 광산 붕괴 사고 구조작업비 지원 책임은 없다. 하지만 단체장 등 지자체 재량으로, 재난·재해 기금 사용은 가능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관련 기금 조례 6조1항에 보면 (도가 부담할 책무는 없지만) 안전사고에 관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관련 기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구조 작업자 2명이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광산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해서도 들었다. 정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 221시간 매몰됐다가 구조된 작업조장 박정하(62)씨 등 2명은 나흘째 안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건강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담당 주치의를 통해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