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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로봇 취급"…해고서 생존한 트위터 직원들 머스크에 불만 토로

중앙일보

입력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엠블럼.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엠블럼.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 경영진 해고에 이어 전체 직원의 절반이 짐을 싸게 되자 직원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유엔까지 나서서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직장인들의 익명 리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 머스크에 대한 악평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잔인한 의사결정권자가 (트위터라는) 배의 키를 잡았다"며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상근무는 신이 난다"고 비꼬았다.

다른 직원은 "인정이 있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직장 문화가 완벽하고 빠르게 파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가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던 날에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까지는 회사가 좋았다"는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한 소프트웨어 선임 개발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가 직원들을 "노동 로봇"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한 뒤 "24시간 내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잠자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트위터는 혼돈에 빠졌다. 머스크 자존심은 화성만 한데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글도 블라인드에 게재됐다.

유엔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인권이 트위터 경영의 중심이 되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이유는 인권 담당 부서가 통째로 사라진 탓으로 보인다. 튀르크 대표는 인권 부서 전원과 인공지능(AI)의 윤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2명을 제외한 전원을 해고했다는 보도에 "고무적인 시작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4일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머스크는 "회사가 하루에 400만 달러(56억여 원)가 넘는 적자를 보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고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인프라 부문에서 연간 최대 10억 달러(1조4천억여 원) 비용 절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내에선 혹여 '트위터 먹통'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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