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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카톡 배경 "벼랑서 손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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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희근 카카오톡 배경화면 캡처

사진 윤희근 카카오톡 배경화면 캡처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5일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라는 뜻의 글귀를 자신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올렸다.

윤 청장은 전날 오후 1시쯤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으로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手丈夫兒)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라는 문구를 찍어 올렸다.

이 문구를 해석하면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고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라는 뜻이다.

이는 중국 송나라 선사 야부도천이 지은 게송(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거사를 앞둔 윤봉길 의사에게 '내려놓음의 결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선시를 인용했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태원 참사 관련해 경찰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기 뜻을 드러낸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경찰 내부 일각에서는 "지금 소셜미디어 할 때냐"라는 비판도 나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한글 설명 없이 한자 어구만 있는 버전을 올렸다가 2시간 뒤에 뜻이 적힌 버전으로 사진을 바꿨다. 이후 오후 5시 45분쯤 다시 석탑 사진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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