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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육상 간판 유병훈, 2022 JTBC 마라톤 우승

중앙일보

입력

6일 열린 2022 LIFEPLUS JTBC 마라톤 휠체어 부문에서 우승한 유병훈. 김효경 기자

6일 열린 2022 LIFEPLUS JTBC 마라톤 휠체어 부문에서 우승한 유병훈. 김효경 기자

한국 휠체어 육상 간판 유병훈(50)이 JTBC 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유병훈은 6일 서울 상암을 출발해 광화문을 지나는 서울 도심 코스에서 열린 2022 LIFEPLUS JTBC 서울 마라톤 휠체어 부문에서 50분7초02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유병훈은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위는 53분22초26을 기록한 히로미치 준(일본), 3위는 53분22초30을 기록한 피어 페어반(프랑스)이 차지했다.

휠체어 마라톤은 보통 앞에 하나, 뒤에 두 개의 바퀴가 달린 경주용 휠체어를 손으로 밀어 달린다. 그래서 비장애인 선수보다 더 빠른 시속 30㎞를 넘나든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꾸준히 마라톤에 나서는 선수가 많지 않다. 베테랑인 유병훈은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병훈은 "세계적인 대회엔 항상 휠체어 경기도 같이 열린다. 국내에선 굵직한 대회 중엔 JTBC 마라톤만이 꾸준히 운영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많이 없어졌는데, 앞으로도 휠체어 대회가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병훈은 하마터면 올해 출전하지 못할 뻔 했다. 이번 대회 6주 전에 당한 충돌사고로 무릎이 골절됐다. 하지만 대회 참가를 강행했고, 당당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우승 상금 400만원(국내 선수 1위 별도)을 받았다.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유병훈. 공동취재기자단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했던 유병훈. 공동취재기자단

유병훈은 "홈이다 보니 날씨나 적응 면에서 유리했다. 초반 언덕이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공격적으로 한 게 효과였던 것 같다. 아현동 오르막이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초반에 빠르게 치고 나왔는데 다른 선수들이 눈치를 보느라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병훈은 "매일 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 이틀 훈련, 하루 휴식 패턴으로 준비했다. 어제 쉬고 나서 컨디션이 좋았다"며 "2018년 2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처음으로 우승을 해서 기쁘다. 개인적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긴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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