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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발' 이승호 통했다…키움, SSG 꺾고 KS 2승2패 '원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가을의 '깜짝 카드'를 앞세워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6-3으로 이겨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선발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KS에 올랐다. 인천에서 열린 1차전을 먼저 잡은 후 2~3차전을 내리 내줘 수세에 몰렸지만, 홈 마지막 경기인 4차전을 다시 승리로 이끌면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키움 선발 투수 이승호는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키움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선발 이승호는 경기 초반 흐름을 장악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올 시즌 5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고, 앞선 가을야구 3경기에도 모두 불펜으로 나섰다. 그러나 4차전 등판 예정이던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탓에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빈자리를 메울 대타로 급히 투입됐다. 홍 감독은 4차전이 열리기 전 "이승호가 투구 수 문제로 긴 이닝을 던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3이닝 정도만 잘 막아줬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이승호는 4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면서 그 기대를 뛰어넘었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2회 2사 후 푸이그의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키움 선발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2회 2사 후 푸이그의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추신수의 볼넷과 자신의 폭투로 1사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정에게 빗맞은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더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역시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 사이 키움 타선은 집중타로 SSG 선발 숀 모리만도(2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6실점 5자책점)를 무너뜨렸다. 1-1로 맞선 3회 말 선두타자 전병우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로 역전 점수를 뽑았다. 1사 후엔 김태진의 안타와 이지영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키움의 '가을 남자' 송성문은 계속된 1·2루서 한가운데 펜스 바로 앞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 당황한 SSG 야수들이 매끄럽지 못한 중계 플레이로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3루까지 밟았다. SSG는 부랴부랴 투수를 베테랑 불펜 노경은으로 교체했지만, 이번엔 김휘집 대신 선발 유격수로 투입된 신준우가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사실상의 쐐기점을 뽑았다.

키움 신준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5-1로 앞선 3회 말 1사 3루서 쐐기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키움 신준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4차전에서 5-1로 앞선 3회 말 1사 3루서 쐐기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SSG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버텼다. 7회 초 2사 만루서 최정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희망도 살렸다. 하지만 8회 초 2사 만루에서 추신수가 좌익수 플라이, 9회 초 2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2승 2패로 맞선 두 팀은 7일 SSG의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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