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서 윤 대통령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유가족을 만나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내용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태원 참사 일주일을 맞아 예방과 수습 과정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부와 경찰 수뇌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현장 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사고 발생(오후 10시15분) 50분 후에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에 머물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오후 11시36분에야, 산행을 마치고 제천 캠핑장에서 잠들었던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튿날 오전 1시14분에야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던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의 행적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