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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는 차원이 다르다?…네이버 야심작 '도착보장' 기술 보니 [팩플]

중앙일보

입력

“쿠팡은 경쟁자로 인지하고 있지 않다.”
“손자병법에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경쟁사가 없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쇼핑 담당 사내독립기업)대표는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브랜드 파트너스데이에서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의 물류 연합군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 생태계를 믿고 야심 차게 내놓는 서비스라고 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3일 공개했다.   정식 론칭은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열린 브랜드 파트너스데이에서 발표하는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3일 공개했다. 정식 론칭은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열린 브랜드 파트너스데이에서 발표하는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 도착보장은

‘네이버 도착보장’은 주문 정보, 물류사 재고, 택배사의 배송 현황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사가 고객들에게 도착 일시를 높은 정확도로 보장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를 ‘D2C(Direct to consumer, 직접 판매) 기술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쿠팡은 판매사 제품을 직매입,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송하기에 당일·익일 배송을 보장한다(로켓 배송). 하지만 네이버는 NFA 협력사인 CJ대한통운·파스토 등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술로 분석해, 직매입이나 자체 물류센터 없이도 도착 일시를 보장한다는 것.

네이버는 “네이버에 자사 몰을 둔 브랜드들은 솔루션 사용 여부, 상품 구성, 판매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광고와 데이터 분석, 라이브 커머스 같은 네이버의 다양한 기능도 결합해 마케팅 전략을 입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블루오션 D2C : D2C는 제조사가 아마존·쿠팡·네이버 같은 쇼핑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체 온라인몰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에,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코로나19 시대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대형 쇼핑 플랫폼에 수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소비자 관심을 끌려 경쟁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비해 블루오션인 셈.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3일 공개했다.   정식 론칭은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 중인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3일 공개했다. 정식 론칭은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 대해 발표 중인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 사진 네이버

해결사 네이버 : D2C의 또 다른 장점은 데이터다. 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트렌드를 읽고, 쌓은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소수 브랜드 외에, 대다수 브랜드는 유통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네이버는 브랜드가 AI 개발자, 데이터 분석 전문가, 고객관리(CRM) 도구 등을 직접 갖추지 않고도 네이버의 기술 솔루션을 통해 D2C 전략을 구사하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 네이버는 최근 C2C(Customer to customer, 개인 간 거래)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 1위 패션 C2C인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2일에는 리셀 플랫폼 크림(네이버 손자회사)에 5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C2C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D2C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믿는 구석, NFA 연합군  

연합군의 파워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는 현재 53만 개 스토어가 입점했고, 상품 DB는 2억 개에 달한다. 네이버는 이에 따른 다양한 배송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물류연합군 생태계인 NFA를 구성했다. 빠른 배송은 CJ 대한통운이, ‘창고부터 배송까지’ 소상공인 물류는 파스토가, 동대문 패션 물류는 신상마켓이 담당하는 식이다. 라스트 마일 담당인 생각대로, 신선식품 배송에 강한 이마트몰도 참가했다. 그간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였고, 네이버는 그동안 “직접 진출이 아닌 소상공인과 플랫폼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한다”고 답해 왔다. 그 배경에 NFA가 있다. 이번 ‘도착보장’도 NFA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전략이다.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가 NF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장진용 네이버 책임리더가 NFA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쿠팡과 다른 점은 : 쿠팡은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리테일러(retailer) 모델로, 직접 물류창고를 짓고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며 유통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한다. 네이버가 택한 건 얼라이언스(alliance) 모델. 여러 제휴사와 네트워크를 맺어고 시스템을 연동한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고도, 물류·배송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 쿠팡 모델의 강점이 안정성이라면, 네이버 모델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장진용 네이버 포레스트 CIC 책임리더는 “얼라이언스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면서 “네이버 도착보장으로 국내 물류 모델을 다변화하고, 브랜드들에 다양한 유통·마케팅 방식도 제안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는

소비자들은 12월부터 ‘네이버 도착보장’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윤숙 대표는 “서비스 시행 초반에는 판매자들에게 무료·할인 프로모션을 할 것이고, 이후 과금체계는 소상공인 부담이 적은 액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속한 일시보다 도착이 지연될 경우 구매자에게 보상을 줄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CJ 대한통운을 포함한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생활소비재시장)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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