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와 너른 백사장을 내다보며 일하고, 놀고, 잠든다. 놀면서 일하는 ‘워케이션(워크+베케이션)’이 뜨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다. 워케이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장소는 누가 뭐래도 제주도다. 2021년 12월 호텔스닷컴 조사에 의하면 제주는 워케이션 선호도 68%의 최고 인기 지역이다. 휴양지로서 지닌 인프라가 워낙 풍부하다. 일과 휴식만 겸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곁들일 수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워케이션 명소 3곳을 소개한다.
로컬 문화 살아 있는 – 질그랭이 센터
질그랭이 센터(세화밖거리)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마을 협동조합 주민 494명이 직접 운영하는 워케이션 공간이다. 세화항 바로 앞에 자리해 있는데, 옛 주민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0년 1월 문을 열었다. 1층은 마을회관 겸 여행자센터, 2층은 베이커리 카페와 소품 가게, 3층은 공유오피스. 4층은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다랑쉬오름과 세화해변을 같이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을 자랑한다.
질그랭이 센터는 전문적인 워케이션 전용 숙박시설보다는 게스트하우스 느낌이 강한 게 사실이다. 마을회관과 찻집도 있어 로컬 주민도 자주 드나든다. 세화마을 양군모 PD는 “적막한 업무 공간보다 정겨운 로컬 분위기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업무를 피해 해녀투어(해녀 탈의장, 해녀 해물라면 등 체험), 다랑쉬 오름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다.
할 땐 하고 놀 땐 확실히 – 프립 ‘온실’
‘온실(구 프립캠프)’은 취미 여가 플랫폼 ‘프립’이 운영하는 워케이션 공간이다. 서귀포항을 내려다보는 ‘헤이서귀포’ 호텔을 거점으로 업무도 하고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요가, 승마, 감귤 체험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갖췄다. 업무공간인 온실에서는 오픈 데스크와 프라이빗 폰 부스, 그리고 프린트 서비스 등을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온실을 찾는 이용자는 주로 원격근무에 익숙한 2030 MZ세대다. 특히 여성 직장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율이 높단다. 이들은 하루는 대충 이렇다. 숙박을 한 뒤 오전 8시 30분 온실에서 진행되는 요가 클래스로 하루를 시작한다. 업무가 마무리되면, 남원읍에 위치한 의귀리 숲속에서 승마체험을 즐기거나 중문에서 노을 서핑을 체험한다. 함께 워케이션을 하러 온 새로운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은 덤이다. 워케이션 숙박 고객에게는 온실 카페 음료 50% 할인 쿠폰과 제주에서 열리는 프립의 모든 액티비티의 20% 할인쿠폰 혜택이 제공된다. 코인세탁실 및 전동 킥보드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느긋한 휴식 –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휘닉스 제주 리조트는 근래 워케이션 플레이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의 섭지코지에 자리해 있어서다. 어디서나 바다 전망을 누릴 수 있고, 업무를 피해 너른 평원을 산책하고, 미술관을 구경하고, 온수 풀에 몸을 뉠 수 있다.
10월부터는 1인 전용 워케이션 패키지 상품도 내놓고 있다. 3박·5박·7박으로 선택 가능한데, 전용 텀블러를 이용해 섭지코지의 가든 카페 ‘모들’과 로비 라운지에서 오전 9시~오후 6시 무제한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유민미술관과 야외 온수풀 이용권도 제공해 취향대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5박 패키지에는 와인 마리아주, 7박 패키지에는 디너 뷔페 무료 혜택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