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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는 할머니 우산 씌워준 청년…수소문 끝 찾은 주인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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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힌남노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날, 구미역 뒷길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에게 김규민 씨가 우산을 씌워 함께 걸어가는 모습. 이 사진은 경북지역 한 언론에 미담 사례로 처음 보도됐다. 사진 경북문화신문

지난 9월 6일 힌남노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날, 구미역 뒷길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에게 김규민 씨가 우산을 씌워 함께 걸어가는 모습. 이 사진은 경북지역 한 언론에 미담 사례로 처음 보도됐다. 사진 경북문화신문

 비 맞는 할머니를 따라가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 속 주인공이 장학금을 받았다. 경북 경산 경일대는 3일 "경북 지역 한 언론에 한장의 사진과 함께 미담으로 보도되면서 알려진 사진 속 청년을 찾아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 주인공은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2학년 김규민(23) 씨. 그는 지난 9월 6일 힌남노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던 날, 경북 구미역 뒷길에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고, 함께 걸어갔다. 이 모습이 우연히 촬영됐고, 경북 지역 언론사가 보도했다.

경일대 대외협력부 측은 "사진에는 김씨 뒷모습만 나온다. 그런데 사진 속 주인공이 우리 학교(경일대) 학생이고, 구미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후 한 달쯤 수소문해서 김규민 학생이라는 걸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정현태 총장(오른쪽)과 김규민 씨가(왼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일대

정현태 총장(오른쪽)과 김규민 씨가(왼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일대

장학금을 받은 김씨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우산을 씌워 드렸다"라며 "미담으로 전해질만 한 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칭찬을 해주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의무소방대로 군에 복무하며 소방 공무원 시험 준비했고 지난 7월 전역 후 소방공무원 9급에 최종 합격했다. 내년 4월 소방학교 입교를 계획 중이다. 정현태 총장은 “의무소방대로 군 복무를 하며 소방 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한 김규민 학생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라며 "선행을 실천하는 김규민 학생은 분명 듬직한 소방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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