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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 배터리 적자’…SK이노, 3분기 영업이익 급감

중앙일보

입력

SK이노베이션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악화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악화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상반기 고유가에 따른 재고 평가액 상승과 정제마진 호황으로 한때 ‘횡재세’ 논란까지 빚어졌지만 이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매출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조2850억원, 영업이익은 352억원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조8481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6253억원이나 줄었다. 연간 실적으로는 상반기 호황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첫 5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 자회사인 배터리 업체 SK온의 적자가 계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석유사업의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높아졌고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공장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한때 제로(0)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에서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고마진 제품 판매가 늘고 선박유 시장 이익을 늘리면서 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학사업에선 영업이익이 다소 늘었고, 윤활유 사업에선 글로벌 수급 변화에 따라 판매가격이 유지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영업이익 3360억원)을 냈다.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SK온)은 미국·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로 판매량이 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전 분기 대비 9062억원 늘어난 2조1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적자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134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 분기(-3266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전망도 나온다. SK온 측은 “4분기 포함 내년에도 미국 2공장, 중국 옌청 공장 등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이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유지되고 판매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에서 상반기 적자 폭이 컸던 이유는 헝가리 신규 공장 불량품 문제, 니켈·코발트·리튬 강세로 인한 원가 부담 등이었다”며 “올해 3분기부터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해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비전인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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