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 일삼은 신전 여사제들…왜 성행위가 종교의식이었나

  • 카드 발행 일시2022.11.05

⑥고대 신전에서는 성행위가 왜 종교의식이었을까

카파르나움의 회당 유적지를 나왔다. 바로 곁에 있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갔다. 2000년 전에는 호수 주변에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가 많이 있었다. 병자도 많고 장애인도 많았을 터이다. 2000년 전 유대인들은 눈이 멀고 말을 못 하는 사람을 마귀가 들렸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예수가 그런 사람을 고쳐주자 유대인들은 질겁했다. 마귀를 이겼으니 더 큰 마귀의 힘을 쓴 게 아니냐고 바리사이(바리새인)들은 따졌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지 못한다.”(마태오 복음서 12장 24절)

베엘제불(바알제불)은 고대 셈족의 신이었던 ‘바알’을 가리킨다. 셈족어로 ‘주(主)’를 뜻한다. 히브리어로는 ‘하늘의 주인’이다. 구약의 시대에 바알과 유대교의 야훼는 끊임없이 경쟁한다. 유일신을 믿던 유대인들도 신앙이 약해질 때마다 수시로 다신교의 신 바알을 섬겼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바알이 ‘이방인의 신’ 혹은 ‘악마’와 동일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