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10억 여자는 25억…골프 상금, 성차별 아닌가요

  • 카드 발행 일시2022.11.04

“하이트, 한화, NH금융, OK저축은행, 교촌, 롯데, S-OIL. 너네 다 죽었어, 남자프로 공공의 적”

(남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구자철 회장은 2020년 5월 인스타그램에 여자골프대회만 후원하는 기업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썼다가 문제가 되자 지웠다. 구 회장은 다음 날 “술 한잔 걸친 상황에서 한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했다.

표현도 문제지만 타깃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한다. 구 회장이 ‘죽이겠다’고 협박한 회사 중 2년이 지나도록 남자대회를 후원한 회사는 하나도 없다. 여자대회를 후원하든, 남자대회를 후원하든 그건 회사의 결정이고 남녀 대회를 다 해야 한다면 아예 골프대회 스폰서를 안 할 기업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윽박지르다간 손님만 떨어진다.

대신 남녀 골프 양쪽 모두 후원하는 회사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여남 차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2017년 US오픈 우승자 박성현. 당시 총상금이 500만 달러였는데 미국의 남녀 상금 평등 바람에 올해는 1000만 달러가 됐다. AP=연합뉴스

2017년 US오픈 우승자 박성현. 당시 총상금이 500만 달러였는데 미국의 남녀 상금 평등 바람에 올해는 1000만 달러가 됐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