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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4연속 '자이언트 스텝'…파월 "인상 중단 검토 시기 상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속 네 번째 거인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Fed는 성명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상 중단 검토는 "시기 상조"라고 강조하면서 당분간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에 다우존스 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요동쳤다.

Fed, 4연속 0.75%p 인상

Fed는 2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5~4.00%로 올랐다. Fed의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다.

기준금리 3.75~4.00%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제한적(restrictive)" 영역으로 간주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Fed가 언제 금리 인상 폭을 완화하거나 중단할 것인가로 쏠렸다.

"갈 길 멀다"…인플레이션과의 싸움 강조 

Fed는 성명에서 12월 또는 내년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이와 동시에 지난 9월 회의 후 예고한 향후 금리 인상 폭보다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어느 시점에는(at some point)"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겠지만,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지난 9월 제시한 내년 기준금리 4.6% 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한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significant uncertainty)"이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금리 인상 중단을 검토하기에는 "매우 시기 상조(very premature)"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서 경제에 더 큰 위험은 "충분히 긴축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조치가 과도했을 경우에는 이를 되돌릴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면모를 부각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이 시장에 "피봇(pivot·방향 전환)은 곧 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12월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아직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도 그와 같은 결정은 앞으로 몇주 동안 발표될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경제 연착륙 길, 좁아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완고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제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좁아졌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좁아졌느냐'는 질문에 "좁아졌느냐? 대답은 '예스'이다. 여전히 가능하냐? '예스'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불러오지 않는 수준에서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NYT는 파월 의장이 이날 시장에 보낸 메시지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 중에 하락하기 시작해 회견 종료 직후 다우존스 지수는 505.44포인트(1.55%) 떨어진 3만2147.7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S&P) 500 지수는 2.5% 하락해 3759.69에 장울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36% 내려 1만524.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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