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3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년알바노조 주최로 노인의날 맞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금을 받는 고령자 가운데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5년간(2017~2022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 인구는 370만3천명으로 2017년(252만4천명)보다 46.7% 증가했다. 이는 연금을 받는 고령 인구의 49.7%다. 2017년(43.8%)보다 5.9%포인트(p) 늘어났다.
국민·기초·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퇴 후 최소 생활비인 월 216만원의 64% 수준이다.
55~79세 고령인구의 68.5%는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 비중이 57.1%를 차지했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안되는 고령자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573만3000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했지만,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60살 이상 자영업자는 2017년 137만1000명에서 2021년 168만5000명으로 22.9% 늘었는데, 같은 기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평균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전경련은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세제 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