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 영상 캡처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현장 근처에서 한 경찰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에는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10월29일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한 경찰관은 인파로 혼잡한 거리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다. 거리는 곳곳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힘들 정도로 시끄럽다.
이곳에서 경찰관은 육성으로 시민들을 향해 이동하라고 외쳤다. 그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지 말고 이동하라” “돌아가라”를 반복했다.
몇몇 시민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 돼요. 돌아가세요”라고 제지했다.
경찰관을 본 일부 시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고, 경찰관은 “도와주세요. 제발” “따라 달라”고 애원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정리하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 영상 캡처
잠시 후 한 외국인이 방향을 틀어 사고 현장 쪽으로 이동하려 하자 “반대 방향”이라며 가로막았다. 그는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앞으로 가주세요” “제발 따라 주세요” 등의 외침을 반복했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 경찰관은 더 큰 목소리로 “여러분 사람이 죽고 있어요. 다 이쪽으로.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다.
이 영상은 1일 오전 9시 기준 조회수 9만4000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찰관이 목이 쉬도록 애절하게 외치는데 너무 마음 아프다” “진정한 영웅이다, 정말 감사하다” “처절하게 위험을 알리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현장 경찰관들이 정말 고생하셨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월31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2명 등 총 307명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