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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월내 美서 결론…LCC 벌써 움직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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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결론이 미국과 영국에서 이르면 11월 나올 것이란 전망이 들린다. 10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결론이 미국과 영국에서 이르면 11월 나올 것이란 전망이 들린다. 10월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심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항공 업계에서는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현상 유지에 그칠지 관심이 높아진다.

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쟁 당국은 이르면 이달 안에 두 회사의 기업 결합 심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2차 자료 제출을 마무리한 상태다. 심사는 자료 제출 이후 75일간 진행된다.

이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건 세계 항공 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영향력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나선 대한항공 입장에서 미국은 가장 중요한 징검다리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호주·터키·베트남 당국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았는데, 이들 국가는 미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았다. 미국이 양사 간 합병을 승인하더라도 유럽연합(EU)·일본·중국이 남아 있지만 미국보다는 문턱이 높지 않다.

대한항공 내부에선 미국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 참석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미국과 EU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가 있다. 미국 내 일부 대형 항공사의 반대 움직임이다. 이들은 양사 간 결합을 허가할 경우 여객 노선 및 화물 운송 독점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미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신고 대상인 미국과 다르게 임의신고 국가로 분류되는 영국 정부의 합병 승인 결론은 이달 14일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미 정부가 합병을 승인할 경우 EU 등을 거치면 최종 결론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양사 간 기업 결합 심사에 대해 “외교적인 경로로 알아보고 있는데 내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쟁제한성 있는 국제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쟁제한성 있는 국제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여부가 조만간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 산업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저비용 항공사(LCC)의 약진이다. 이들은 하나둘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다음 달부터 인천~시드니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이 대표적이다. 인천~시드니 운수권을 확보한 건 국내 LCC로 처음이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0월 인천~로스앤젤레스 정기편 운항을 개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6월부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장에 나올 장거리 운수권은 LCC의 최대 관심사다. 인천~바르셀로나, 인천~파리 노선이 대표적이다. 국내 LCC 관계자는 “양사 간 합병이 성사되면 바르셀로나와 파리 같은 유럽 거점 노선을 놓고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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