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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이준석, 18일만에 컴백…이태원 재발방지 방안 꺼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대표가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에 대한 아이디어 5개를 들고 페이스북에 31일 컴백했다.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난 13일 “저는 송치 혐의에 부인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린 후 잠행한 지 18일 만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9월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모습.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지난 9월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는 모습. 뉴스1

이 전 대표는 “참사 이후 낮과 밤은 뒤바뀌었고, 지난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다.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 누군가를 지목해서 책임소재를 묻는 일보다는 조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조롱과 야유로 비판받았던 과거의 게시글과 달리 이 전 대표는 이번 게시글에서는 정치색을 빼고 실무적인 아이디어를 담담하게 제시했다.

아이디어 1 : 인공지능 지하철 무정차 

이 대표는 “우선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한다. 통신사의 기지국 밀집도 데이터와 교통카드 승하차 인원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의 의사판단이 아니라 자동으로 무정차 운행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태원역에서 지속해서 하차하여 이태원으로 유입되는 사람의 수를 조기에 조절했다면 조금 상황이 완화되었을 것이다. 충분히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사고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가 이뤄지지 않은 책임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아이디어 2 : 고성능 스피커 소통 시스템

이 전 대표는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더해 설치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아이디어 3 : 재난문자 적극 활용

이 전 대표는 재난문자의 적극적인 활용도 강조했다. 그는 “재난문자는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적극적인 상황전파, 의료지원행위가 가능한 사람의 집결, 귀가지침 및 교통안내 등에 적극적으로 재난문자가 사용돼야 했다. 법 개정을 통해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디어 4 : 경찰 인력 확보 및 권한 확대 

또 "경찰의 배치는 그 경찰관이 물리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배치만으로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경비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찰과 지자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되어도 상황전파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이 전 대표는 이태원 일대의 지하주차장 개발과 주말과 공휴일 차 없는 거리 전환 등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밀집지 안전대책에 대한 폭넓은 고민과 집중적인 투자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에 머릿속에 도는 파편들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다시 한번 추모하고 애도한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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