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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병 들고 반 고흐·폴 고갱 작품에…'휴~' 오르세도 당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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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오르세 박물관.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오르세 박물관.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오르세 박물관에서도 환경운동단체가 명화에 수프를 뿌리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소속 활동가들은 영국 런던, 네덜란드 헤이그 등에서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하며 유명 명화 등에 ‘이물질 투척’ 등의 시위를 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 활동가는 지난 27일 박물관에서 ‘저스트 스톱 오일’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려고 위에 입은 상의를 벗다가 들통이 났다.

이 활동가는 애초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에 풀칠하려 했으나, 경비가 막아서자 방향을 틀어 폴 고갱의 작품을 향해 돌진했고 이 역시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가 손에 들고 있던 병에는 수프가 담겨있었다. 경비에게 병을 빼앗긴 활동가는 순식간에 박물관을 빠져나갔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자취를 감췄다.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오르세 박물관 측은 이 활동가를 고소했고 파리 검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 등이 전했다.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들이 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풀칠을 했는데 오르세 박물관에서 해프닝이 벌어진 것과 같은 날이다.

이들은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고, 런던 마담투소 박물관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밀랍 인형에 초콜릿케이크를 던지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 명화를 노린 환경단체의 공격이 늘어나자 리마 압둘 말라크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국립 박물관 측에 경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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