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낮은 종목 주목하라” 2023년 주도주, 이런 전망 나왔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1.01

투자자들의 달력에서 10월은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두 번밖에 남지 않았군. 내년 준비를 해야겠어’ 하고 생각하게 되는 때입니다. 증권가에선 내년 전망을 내놓고 주도주를 찾아봅니다. 하나증권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최근 ‘2023년 주도주가 있다면’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순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폭이 큰 종목에 주목하라”고 했는데요. 요즘 같은 장에선 기대감이 팍 꺾일수록 오히려 좋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앤츠랩이 이 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에서 만난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팀장. 김상선 기자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에서 만난 이재만 글로벌투자분석팀장. 김상선 기자

이익은 많이 나는 게 좋은 거니까 이익 추정치가 높은 종목이 좋은 거 아닌가요.
내년이 이익 증가율이 거의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대략 163조원인데, 내년 추정치도 163조원으로 동일합니다. 이익 증가율이 ‘제로(0)’란 건데요. 이런 상황에선 올해 이익이 굉장히 안 좋았거나 내년 이익 추정치가 많이 낮아져 기대가 없는 종목에서 내년에 좋은 수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내년에 분기마다 실적을 내놓을 때 추정치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게 되면 서프라이즈가 되는 일종의 기저 효과죠. 내년 코스피 이익 증가율이 높은 환경이라면 다르겠지만, ‘제로’인 환경에서는 고려해볼 만한 전략입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내년 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된 업종은 반도체네요.
D램 수요가 좋지 않고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어 실적은 고민스럽긴 합니다. 다만 미국 IT 기업들이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 정도부터는 투자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데, 여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은 미국 IT 기업들의 투자 사이클 개선 이후 1개 분기 정도 지나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년 1분기 정도에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좀 더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를 매수할 기회인 걸까요.
분기별로 주도주를 나눠볼 때 지금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이 지수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고전한 이유는 외국인이 많이 팔았기 때문이고, 그 배경엔 강달러가 있었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선 원화로 환산된 우리나라 주식을 들고 있을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내년에는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 강세가 진정될 여지가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말과 내년 2월께까지는 일정 부분 인상할 수 있겠으나 내년 한 해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결과적으론 동결에 가까울 거라 봅니다.
이익 추정치 하향 순위권인 소프트웨어·미디어 쪽도 좋게 보고 계시네요.
당장은 아니고, 내년 하반기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종목들입니다. 가깝게는 반도체나 조선 쪽이 내년 상반기를 일으킬 주식이라 생각하고, 소위 성장주라 불리는 종목들은 내년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나 시중금리가 좀 떨어질 때가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낙폭이 과대하면 일시적으로 올라올 순 있겠지만 주도주가 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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