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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보다 더 내림세…대구 아파트값 '50주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이후…아파트값 50주째 내림세

서울 잠실 부동산 밀집 상가. 연합뉴스

서울 잠실 부동산 밀집 상가. 연합뉴스

“일단 사면 오른다”던 대구의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적인 주택경기 불황에 더해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집중되면서, 아파트값이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50주째 내림세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대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4% 내려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아파트값 내림세는 이웃한 부산(0.27%)·울산(-0.22%)보다 크다. 특히 아파트 불패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수성구(-0.44%)는 서울 강남 11개구(-0.28%)보다 내림세가 크다.

이렇게 아파트 매매 시장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대구 달서구 본리네거리 일대에는 아파트 입주를 막 시작했거나 공사가 한창인 브랜드 아파트가 최소 6곳 이상 있다. 남구 등에도 신규 아파트 물량이 있다. 그렇다 보니 대구에는 예전에는 찾기 힘든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여러 채 등장한 상태다.

지역 아파트 불황세를 보여주듯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관사로 쓰던 '롯데캐슬'도 팔리지 않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브랜드 아파트이지만, 썰렁한 아파트 매매 시장 탓에 두 차례나 공개입찰에서 유찰됐다.

두차례 유찰 "일단 부동산 시장 지켜볼 예정"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찾은 이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찾은 이들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 재산관리팀에 따르면 지난주 초 공매·경매 사이트인 온비드(onbid.co.kr)에 권 전 시장이 사용하던 아파트를 올려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지난 7월 진행한 공개입찰에서도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대구시는 시장 관사로 쓰기 위해 이 아파트(99㎡)를 2017년 6억3000여만원에 구매했다.

전국 아파트값 전주보다 -0.28% 하락

대구 서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대구 서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대구시 관계자는 "침체한 부동산경기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두 차례 유찰된 만큼 매각을 더 추진하지 않고, 부동산 시장 변화를 일단 지켜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달 넷째 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8%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 바로미터인 수도권도 전주보다 내림세(-0.34% )를 보였다. 세종시 역시 전주보다 -0.37%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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