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날 죽였는데…내가 극단선택 했다고요?

  • 카드 발행 일시2022.10.31

가족 동반 자살 

가족을 살해한 뒤 가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가리켜 우리는 이런 말을 써왔습니다. 명백한 ‘살인’이지만 ‘동반’이란 긍정적 표현으로 순화해 가해자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가족 동반 자살’이란 말 대신 ‘가족 살해 후 자살’과 같은 말로 바꿔 쓰기 시작했지만, 단순히 말을 바꾼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힘든 형사·사법 제도의 허점과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극단적 선택에 대한 잘못된 관념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유교주의적 문화나 동서양의 가족 문화 차이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요. 같은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은 ‘가족 살해 후 자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