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이태원, 경찰 부족"...日선 핼러윈때 심야음주도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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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핼러윈 축제가 열린 서울 이태원에서 최소 151명이 압사 등으로 숨진 사고에 외신들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등의 이유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당국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해밀턴 호텔 옆 골목길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해밀턴 호텔 옆 골목길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CNN은 30일 "이태원에서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고 처음으로 대대적인 핼러윈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됐다"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확성기 경고가 있었는데 군중 규모에 관한 제한 등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태원을 찾은 외국인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 경찰이 많이 없었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온 마르코 모렐리는 WP에 "핼러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경찰로 분장해 더욱 혼란스러웠다"면서 "실제로 이태원과 녹사평역 인근에서 교통경찰 몇 명만 봤는데, 그 인원으로는 (인파를 통제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윌렘 그레젤도 WP에 "이태원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경찰관 몇 명만 보았다"면서 "경찰이 너무 붐비는 거리와 골목길을 통제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의 여고생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했던 지난해에도 이태원에는 핼러윈 행사를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한국 정부는 거리 두기 해제가 된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경찰을 보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 분석가인 줄리엣 카이엠 전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이번 압사 사고의 원인으로 서울의 인구 밀도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는 1㎢당 1만5699명이 살고 있다.

카이엠 전 차관보는 "서울 사람들은 밀집 공간에 익숙하기 때문에 붐비는 이태원 거리에서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라면서 "당국은 이날에 앞서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예상했을 것이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사람들을 대피시킬 책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군중 시뮬레이션과 바이오정보학을 연구하는 마틴 에이머스 영국 잉글랜드 노섬브리아대 교수도 대형 행사에는 군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계획과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WP에 "위험할 정도로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러한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핼러윈을 앞두고 사전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영자지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최근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하는가 하면, 이 지역의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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