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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홀린 매운맛…'환승연애' PD 말한 출연자 선택 기준 3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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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시작할 때 직업·외모·학벌 같은 조건보다 그 사람을 잘 알 수 있는 건 ‘이전의 연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런 정보를 알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의 연애 예능 ‘환승연애’를 기획한 이진주 PD의 얘기입니다. 연애 예능 전성기인 요즘, 특히 ‘환승연애’에 대한 MZ세대 반응이 뜨겁습니다. 헤어진 연인들이 한 집에 모여,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매운맛’ 콘셉트인데요,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 수 역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워낙 인기가 높다보니, 어제 시즌2 마지막 회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했을 정도죠.

이진주 PD는 tvN의 인기 예능 ‘삼시세끼’ ‘윤식당’ 제작진 출신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OTT 진출작이죠. TV에 비해 편성이 자유로운 만큼, 회차별 러닝타임을 다르게 가져가는 시도도 돋보였습니다. 이 PD를 지난달 말 만나, OTT 흥행 콘텐트의 기획 노하우를 물어봤습니다.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선을 넘는 기획자들’ 1화의 일부입니다.

이진주 PD가 처음 떠올린 제목은 ‘환승 정류장’이었다. 모태 솔로가 아닌 이상, 이전 연애의 기억을 갖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랑은 결국 ‘환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승연애’란 제목은 박상혁 CP의 아이디어였고 “기억하기 쉽고 감성적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티빙]

이진주 PD가 처음 떠올린 제목은 ‘환승 정류장’이었다. 모태 솔로가 아닌 이상, 이전 연애의 기억을 갖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랑은 결국 ‘환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승연애’란 제목은 박상혁 CP의 아이디어였고 “기억하기 쉽고 감성적이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티빙]

선 넘는 매운맛 예능, 실제 제작해보니  

기획 과정에서 상상한 대로 프로그램이 제작됐나요?  

처음 프로그램을 상상하면서 기획안을 쓸 때는 굉장히 ‘매운맛’일 줄 알았어요. “이 커플의 이별 이유는 사실 바람입니다.” 이런 자극적인 자막도 나올 줄 알았고, “언니, 제 X(전 연인) 진짜 별로예요” 이런 대사도 등장할 줄 알았죠. (웃음)

그런데 출연진 섭외 과정에서 그렇게 자극적인 프로그램으로만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연진 미팅을 하면서, 전 연인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출연할 수 없는 포맷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전 연인이 잘되기를 바라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이 인생에서 좋았던 기억이라고 생각해, 참여 신청한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말씀대로 ‘매운맛’ 콘셉트가 새롭기도 했지만, 우려도 있었죠.

네, 그래서 출연자의 자극적인 말이나 행동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그 말이나 행동이 나온 맥락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어요. 아무런 설명 없이 자극적인 말이나 행동만 보여주면 ‘저 사람 왜 저래?’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왜 이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과정을 알려주면 ‘저럴 수 있지’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이 자신의 연애를 떠올리면서 몰입해주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 ‘‘환승연애' 보다가 전 남자친구한테 연락했다’ ‘오늘 만나러 간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처음부터 OTT를 염두에 둔 기획이었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내부 회의 과정에서 티빙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아서, OTT 콘텐트로 제작하게 됐죠. 프로그램 타깃도 이때 ‘32세 이하’로 정했어요. 세 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제작자로서 저의 바람이었어요. ‘삼시세끼’ ‘윤식당’보다 낮은 연령층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죠. 또, 이 콘텐트를 통해 1020 고객을 확보하고 싶다는 티빙의 의지도 있었고요. 마지막은 현실적 이유인데요. 인스타그램을 보고 출연자를 섭외하다 보니, 인스타그램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연령층을 자연스럽게 타깃으로 잡게 되더라고요.

출연자도 1020 출연자들이 따라 하고 싶고, 팔로우하고 싶은 사람들로 설정했죠.

출연진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요.

시즌1 때는 작가 9명이 약 2만 명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을 보냈어요. 프로그램 취지와 방향성을 밝히고, 5~6회 미팅을 해 최종 출연진을 선정했죠. 시즌2 때는 미팅한 분 중 시즌1을 보신 분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프로그램 콘셉트만 듣고 손사래를 치는 분들은 줄었지만, 출연진 섭외는 마찬가지로 험난했죠. 시즌1과 시즌2 모두 출연진 섭외에만 6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출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인데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친구가 되고 싶은 출연자’예요. 사석에서 만나도 친해지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인터뷰를 하죠. 학교폭력 같은 사항도 함께 확인해요. “직접 가담한 적은 없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어요”와 같은 답변을 하신 분도 과감히 섭외리스트에서 제외해요. 자신은 지켜보기만 했다고 기억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 기준은 지난 연애에 대한 진정성이에요. 이전 연애와 연애 상대에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죠. 출연자 간의 밸런스도 고려해요. 오랫동안 연애한 커플만 섭외하지 않는 이유예요. 유대감이 아주 강한 커플도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커플도 있어야 새로운 연애가 가능해지니까요.

지난달 말 티빙 사무실에서 만난 이진주 PD. 폴인, 송승훈

지난달 말 티빙 사무실에서 만난 이진주 PD. 폴인, 송승훈

회차별 러닝타임이 다 다르다는 것도 신선했어요. 짧게는 61분, 길게는 188분인 회차도 있었죠.  

분량을 나눌 때 하나만 생각해요. ‘이번 주에 어느 부분까지 봐야 시청자가 만족할까.’

러닝타임이 정해져 있는 TV 콘텐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죠. 예를 들어, 커플들이 데이트하는 회차라면 데이트 후 집에 와서까지의 상황이 모두 연결돼 있거든요. 그런데 러닝타임 때문에 데이트 장면만 보여주고 이후의 상황은 다음 주에 보여주게 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몰입이 깨져요.

분량이 길어지는 데는 앞서 말했듯 출연자를 보호하려는 의도도 있어요. 예를 들면, 어떤 출연자가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했다고 가정해볼까요. 그런데 가까운 미래에 그 출연자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그 분량까지 같은 주에 보여주려고 해요. 분량이 길어지는 걸 감수하더라도요.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제작진이 꼭 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출연자별로 담당 작가와 PD가 있는데요. 담당 출연자와 무조건 세 번은 만나서 식사하고 친해지는 거예요. 첫 촬영 전에 유대감을 쌓고, 촬영에 들어가서도 담당 출연자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눠요. 출연자가 지치면 같이 산책을 다녀오거나, 잠깐이라도 숙소 밖에서 쉴 수 있도록 해요.

전반적으로 출연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촬영 장소가 집이긴 하지만, 카메라가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건 낯설고 무서운 일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 너무 피곤하거나 마음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터놓고 할 만큼 친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결과) 프로그램이 끝나도 계속 연락하면서 친한 친구로 남는 경우도 있었어요.

내 얘기처럼 ‘과몰입’하게 되는 디테일한 설정  

출연자들이 매일 관심 있는 상대를 선택하고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혹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예요.

프로그램 시작 전에 제작진들이 촬영 장소에서 시뮬레이션해요. 각자 담당하는 출연자의 이름표를 달고 요리도 하고, 생활도 해보는 거죠. 실제 촬영처럼 식탁에 둘러앉아서 문자메시지도 보내봤는데, 조연출 한 명이 “이 문자 기분이 이상해요” 하더라고요.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으니까, 본인 이야기가 아닌데도 슬프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고요. 그때 ‘문자메시지가 출연자들의 감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겠구나’ 싶었죠.

'환승연애'의 X문자. 출연자는 매일 자신을 마음에 둔 이성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전 연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지를 확인한다. 티빙 캡처

'환승연애'의 X문자. 출연자는 매일 자신을 마음에 둔 이성의 문자 메시지와 함께, 전 연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지를 확인한다. 티빙 캡처

마음에 드는 상대의 전 연인과 벽을 사이에 두고 채팅하는 ‘채팅룸’, 대화하는 ‘토킹룸’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자꾸 사이버틱한 장면만 생각나는 거예요. (웃음) 자동문이 열리고, 출연자가 기계에 손을 올리면 화면에 호감 있는 상대의 정보가 공개되는 장면이요. 그런데 집이라는 촬영 공간의 분위기와 너무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회의 과정에서 ‘전 연인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고, 후배 PD가 ‘익명으로 채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 아이디어가 발전되어 채팅룸이 됐죠.

'환승연애2' 토킹룸. 티빙 캡처

'환승연애2' 토킹룸. 티빙 캡처

토킹룸은 시즌2로 오면서 새롭게 선보인 공간이에요. 채팅룸과 마찬가지로 관심 있는 상대의 전 연인과 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채팅이 아닌 변조된 목소리로 대화한다는 점이 달라요. 출연자 정면의 벽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대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어요. 물론, 촬영 사실은 출연자들에게 미리 안내하고요. ‘삼시세끼’때부터 함께해 온 베테랑 카메라 감독의 아이디어였어요.

많은 시청자가 ‘환승연애’에 호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콘텐트 측면에서 보면, 다른 사람이 연애했던 이야기와 연애하는 모습을 한 번에, 깊이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물론 설렘도 연애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유효기간이 아주 짧잖아요. 그 이후에는 싫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체념도 하게 되죠. 이런 복잡다단한 연애의 과정을 겪은 출연자들이 다시 연애를 시작하며 느끼는 감정이 다채롭게 표현된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저희 스태프의 커리어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오디오·미술 감독을 비롯한 저희 프로그램 스태프들은 ‘삼시세끼’부터 함께해 온 분들이에요. 오랜 시간 리얼리티 예능을 촬영한 노하우가 ‘환승연애’에 모두 응축돼 있어요. 예를 들면 ‘윤식당’에서 손님들이 스태프를 볼 수 없도록 카메라를 설치했는데요. 이런 노하우 덕분에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가 최대한 카메라를 의식하기 어렵게 세팅했고, (그 덕에)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죠.

콘텐트에 집중하는 창작자, OTT에 주목하는 이유

이진주 PD는 '환승연애'를 만드는 일을 "인물의 작은 감정선, 뉘앙스까지 귀기울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출연자의 미묘한 표정 변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폴인, 송승훈

이진주 PD는 '환승연애'를 만드는 일을 "인물의 작은 감정선, 뉘앙스까지 귀기울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출연자의 미묘한 표정 변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폴인, 송승훈

tvN에서 ‘삼시세끼’ ‘윤식당’ ‘여름방학’을 연출했습니다. OTT 콘텐트를 제작해보니 무엇이 달랐나요.

마음가짐부터 달라요. (웃음) TV 콘텐트는 채널을 돌리다가 재밌을 것 같으면 보지만, OTT 콘텐트는 ‘진짜 재밌다’고 소문이 나야 보게 되잖아요. 내가 만드는 게 유료 콘텐트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려고 해요.

또 TV는 편성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OTT는 편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TV 콘텐트는 아무리 재밌어도 인기 드라마나 올림픽 중계와 시간대가 겹치면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콘텐트를 열심히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싶은 젊은 PD들에게 OTT는 좋은 기회죠.

구독을 부르는 OTT 콘텐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다음 회차가 무조건 궁금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시청자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마지막 회차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죠. ‘환승연애’의 경우, 어떤 커플의 연애 이야기를 풀 때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보여주지만,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보여주지 않아요. 대신 ‘어떻게 헤어졌기에 저런 말을 하지?’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면을 보여주죠. 이렇게 서사를 한 번에 다루는 대신, 여러 회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풀면서 계속 궁금해지게끔 만들어요.

'환승연애' 시즌1 출연 커플. 출연자들의 전 연인은 여러 회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전 연인을 추리해보는 것도 '환승연애'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티빙 캡처

'환승연애' 시즌1 출연 커플. 출연자들의 전 연인은 여러 회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전 연인을 추리해보는 것도 '환승연애'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티빙 캡처

또, 사람을 완전히 몰입시키는 힘이 중요한데요.

콘텐트 몰입도를 높이려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오징어게임’을 보면, 절대 내가 경험할 리 없는 이야기라도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게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콘텐트가 된 비결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선을 넘는 기발한 콘텐트를 기획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저는 콘텐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좀 더 과감해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만 봐도 선을 넘는 자유로운 콘텐트들이 많잖아요. 그런 콘텐트를 즐기는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더 열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낯선 소재를 접하면서 ‘이것도 생각보다 괜찮네’, ‘이런 것도 콘텐트가 될 수 있구나’를 이미 많이 느꼈고요.

제가 ‘환승연애’를 만들기로 결심한 데는 다양한 콘셉트의 해외 연애예능을 접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했어요. ‘해외에서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예능도 위화감 없이 재밌게 보는데, 우리나라라고 못 할 게 뭐 있어’ 그러면서 기획안을 썼죠.

콘텐트를 만드는 우리가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시청자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더 많은 콘텐트를 보고 싶다면

평소 금기시되는 영역을 콘텐츠 혹은 서비스를 기획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선을 넘는 상상을 비즈니스로 연결했을까요? 영감을 얻는 방법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 디테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환승연애’ 이진주 PD, ‘시맨틱 에러’ 이하은 기획PD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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