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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지갑 씀씀이' 소문났다…한국 온 중동 여성들 '핫스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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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다. 외래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시아 여행객뿐 아니라 체류기간이 길고 뷰티, 웰니스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중동 여성의 한국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다. 외래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시아 여행객뿐 아니라 체류기간이 길고 뷰티, 웰니스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중동 여성의 한국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방한 여행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서울 명동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보이기 시작했고, 호텔과 면세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씀씀이가 크기로 소문난 아랍에미리트(UAE) 여성 10여명이 한국을 찾아 화제다.

이달 21일 UAE의 부유층 여성 사교 단체인 '레이디스 클럽' 회원 10명과 현지의 럭셔리 전문 여행사 관계자 4명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을 받고서다. 일주일간 서울에 머문 이들은 기존의 뻔한 방한 관광 코스를 피하는 대신에 뷰티·쇼핑·웰니스 체험에 집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21일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UAE 레이디스 클럽 회원과 현지 여행사 관계자가 인천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 한국관광공사

이달 21일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UAE 레이디스 클럽 회원과 현지 여행사 관계자가 인천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 한국관광공사

UAE를 포함한 GCC(걸프협력회의) 6개 나라는 숫자로만 따지면 방한 외래객의 0.2%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시장이다. 2019년 방한 외래객 1750만 명 중 3만5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체류 기간과 지출액이 남달랐다. GCC 국적 입국자의 평균 체류 기간은 10.7일로 전체 평균(6.7일)보다 사흘이 더 길었다. 지출액은 1인 평균 2558달러(약 362만원). 방한 외국인 전체 평균(1239달러)의 두 배이자 일본인 방한객(758달러)의 세 배가 넘었다.

GCC 국가에서 온 여행객은 모르는 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패키지여행을 꺼린다. 개별여행 혹은 가족 단위 소그룹이 대부분이다. 문화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회원 수 8300여 명에 이르는 UAE의 레이디스 클럽을 주목한 이유다. 레이디스 클럽은 부유층 여성 대상 피트니스, 스파, 자선행사 등 럭셔리 여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성 사교클럽이다. 정부 고위층, 기업 임원 등 유력 인사도 많다.

한국관광공사 육경은 동남아중동팀장은 "중동은 타 지역과 달리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가야 관광 마케팅이 효과적"이라며 "K콘텐트와 한국의 뷰티, 웰니스에 관심이 많은 여성 커뮤니티를 꾸준히 접촉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 단체는 서울의 신흥 명소를 둘러봤다. 지난 24일에는 올해 5월 워커힐호텔에 개장한 빛의 시어터를 방문했다. 사진 빛의 시어터

이번 방한 단체는 서울의 신흥 명소를 둘러봤다. 지난 24일에는 올해 5월 워커힐호텔에 개장한 빛의 시어터를 방문했다. 사진 빛의 시어터

이번 방한 단체의 일정은 색달랐다. 일주일간 서울에만 머물렀고 한국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지역과 코로나 기간에 새로 떠오른 명소를 중심으로 방문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성수동 카페 거리, 워커힐호텔에 자리한 빛의 시어터, 청와대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현지 여행사 직원 '아그니즈카 도로타 피틀릭'은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건물(부르즈 할리파)이 있지만, 롯데월드 서울 스카이는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신선했다"며 "쇼핑, 피부 미용뿐 아니라 카페, 미식 체험을 위해 한국을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중동 여성이 미용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도 체험했다. 한방 스파, 네일 숍, 피부과를 방문했다. 레이디스클럽 회원 '스탄카'는 "향수 만들기 체험과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UAE에서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으로 여행을 많이 하는데 뷰티, 화장품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는 한국이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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