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연철호에 간 500만 달러…박연차 “약정서? 그냥 줘라” ③

  • 카드 발행 일시2022.10.31
  • 관심사세상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은 생전에 법정 투쟁의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2009년 5월 어느 날 작성된 ‘추가진술 준비’라는 글에서 엿보인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자백과 관련해) 저는 검찰이 선입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진술을 유도하고 다듬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재판 과정에서 이 과정을 반드시 밝혀낼 것입니다.” (『내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재단 2009년 10월 발간, 서거 직후 노 전 대통령의 개인 컴퓨터에서 찾은 것이라고 함)

노무현은 싸웠어야 했다.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고 진실을 입증했어야 했다. 그게 우리가 알아왔던 ‘노무현다움’이었다. 그렇게 허망하게 삶을 포기하도록 한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번민은 무엇인가.

노무현을 짓누른 의혹은 세 개의 뭉칫돈이다. 500만 달러, 100만 달러, 40만 달러. 그 행선지는 각각 아들, 부인, 딸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건넨 돈인데 모두 미국 달러다. 노무현에게 직접 전달된 달러는 없다. ‘노무현과 640만 달러 수수 의혹 사건’에서 제기된 5개의 의문 덩어리 중 ‘뭉칫돈 640만 달러의 행방과 실체’에 관한 의문을 추적한다.

기자는 이 사건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검찰 관계자들을 비밀리에 접촉했다. 그들의 구술 중에는 2009년 수사 당시 보도된 내용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팩트(사실)가 많았다. 노무현의 비극적 최후와 ‘공소권 없음’ 결정에 따라 누구도 볼 수 없도록 봉인된 수사 기록에 잠자던 비화가 섞여 있다.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팩트를 추려내 사건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했다. 먼저 500만 달러에서 출발한다.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중앙 플러스 처음이라면, 첫 달 무료!

인사이트를 원한다면 지금 시작해 보세요

지금 무료 체험 시작하기

보유하신 이용권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