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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치이고도 비틀거리며 친구 챙긴 초등생…온정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등굣길에 졸음 운전을 하던 차량에 치인 초등학생들의 병원비 마련을 돕기 위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인 외국인 유학생이 의무사항인 책임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피해 학생들이 병원비를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이 학생들이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어 감당이 어렵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7일 한 네티즌이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뉴스를 보다 차에 치이고도 쓰러진 친구에게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모습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최근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은 28일 오후 1시 현재 22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850개 가량 달렸다.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외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께 금산군 추부면 일대에서 승용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등교 중이던 초등생 등 학생 5명을 덮치는 사고를 냈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전날(27일) 구속됐다. A씨는 경찰에서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다 졸았다”고 진술했으며, 약물과 음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TJB대전방송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고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학생들 다섯 명은 무리지어 인도를 걷던 중 달려오는 차량에 치어 사고를 당한다. 아이들은 사고 직후 자신의 몸도 가누기 어려워 비틀거리면서도 근처에 쓰러진 친구에게 달려가는 모습이다.

피해 학생들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 학생 3명은 퇴원했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문제는 학생들의 병원비다.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는 의무사항인 책임보험만 가입된 상황이어서 피해자 측에서 병원비를 직접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큰데, 아이들이 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어 비용 감당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보배드림에 알려지면서 이 커뮤니티에는 이 아이들이 지내는 양육시설에 후원했다는 ‘인증글’이 100여개 넘게 쏟아지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후원을 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같은 또래 키우는 아버지로서 너무 안타깝다” “아이들이 다시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한다” “소액이지만 저도 동참했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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