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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넘게 오른 배추‧무…정부, 김장재료 1만t 푼다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김장재료 총 1만톤(t)을 시장에 공급한다. 마늘‧고추‧양파가 대거 풀릴 예정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일부 김장재료의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비축 물량을 공급해 가격 안정에 나섰다. 다만 일찌감치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김장 부담이 클 전망이다.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등 김장 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등 김장 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깐마늘 5000t, 양파 3600t 공급 

28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의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마늘의 경우 비축 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소비자에게 30% 할인 판매하는 조건으로 전국 농협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마늘을 제공하기로 했다. 11월 중순까지 마른고추는 1400t, 양파는 3600t을 시장에 내놓는다.

정부는 김장할 때 주로 쓰이는 천일염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비축 물량 중 500t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장마로 일조량이 감소하고, 평균 기온도 낮아 천일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1% 감소할 전망이다. 천일염은 전통시장에 우선 공급한다.

김장의 핵심 재료인 배추와 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126만7000t에 달한다. 가을 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미 배추 95%, 무 91% 올랐다

문제는 김장철에 접어들기 전부터 배추와 무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 무 가격도 같은 기간 91% 오르는 등 김장에 많이 쓰이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2배로 뛰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기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을 논의했다. 뉴스1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기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을 논의했다. 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가구별 김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 비율이 55.6%로 가장 많았고, 30.2%는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자 중 34.6%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농산물은 최근에 가격이 다소 하락하고 있으나 높아진 가격 수준은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면 김장재료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격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기존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연계해 다음 달 3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통시장‧마트‧온라인몰 등에서 김장채소류를 20% 할인 판매한다. 할인 한도는 1인당 최대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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