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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싹쓸이, K조선 3분기 호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수익성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효과로 ‘K-조선’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2% 증가했다. 증권가 추정 전망치도 훌쩍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9% 늘어난 4조26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꾸준히 원가를 절감한 덕분에 최근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 역시 주력인 조선업 적자 탈출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조선’의 수주 훈풍은 LNG운반선을 타고 불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힌 국가들이 새로운 수입처를 찾으면서 LNG선 수요가 폭증,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조선해양 3사(현대중공업 52척·현대미포조선 1척·현대삼호중공업 39척)는 지난달 총 92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LNG선 수주 잔량이 79척에 달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전 세계 LNG선의 80∼90%를 수주하며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 규제로 노후 선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선박에 대한 수요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05억원, -82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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