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10/28/200ae19f-eace-404e-b32a-77b1ea512369.jpg)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대국 중인 신진서 9단. [사진 한국기원]
절대 강자 신진서 9단이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첫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27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이번 대회 첫날 32강전에서 한국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 6위 미위팅 9단을 맞아 180수 만에 백 불계승해 16강에 진출했다. 중국 최강의 싸움 바둑을 자랑하는 미위팅 9단이 초반부터 부단히 싸움을 걸어왔으나, 신 9단은 적절히 치고 빠지며 집을 벌었다. 열세를 의식한 미위팅 9단이 공세를 벌여 잠깐 역전하는 듯했으나, 신 9단이 정확한 카운터 펀치로 응징했다.
신진서 9단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34개월째 한국 1위를 지키는 신 9단은 승률·다승·상금 등 전 부문에서 국내 1위다. 국제대회 성적도 가공하다. 신 9단은 2020년 11월 이 대회 결승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패배한 뒤 지난 2년간 국제대회에서 외국 선수에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30연승을 달렸다.
다만 신진서 9단에겐 이 대회 우승컵이 없다. 2020, 2021년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커제 9단과 박정환 9단에게 잇달아 져 분루를 삼켰다. 신 9단에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이유로 의미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2014년 이세돌 9단이 세운 1년 최대 상금 기록(14억33만7670원)을 사실상 경신한다. 현재 신 9단의 상금 총액은 10억9356만1319원. 우승상금 3억원을 획득하면 이 9단 기록과 1677만6351원 차가 된다. 11월 이후 예정된 중국 갑조리그에서 한 판만 이겨도 2000여만원을 받아 새 기록을 세운다.
이날 32강전에는 한국 선수는 8명 출전했다. 그중 신진서 9단과 김지석 9단만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김 9단은 중국 자오천위 9단을 맞아 고전하다 막판 끝내기에서 역전해 260수 만에 백으로 반집 이겼다.
28일의 둘째 날 32강전에도 한국은 8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박정환 9단이 2020년 우승자 커제 9단과 맞붙는 결승전급 대결이 펼쳐진다. 강동윤 9단(4위) 대 판팅위 9단(3위), 변상일 9단(2위) 대 당이페이 9단(15위), 원성진 9단(10위) 대 구쯔하오 9단(4위)의 32강전도 세계대회 우승자 간 대결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