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튼 '술자리 녹음파일'…김행 "김의겸, 데이트폭력 공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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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변호사들과 심야에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겨냥해 국민의힘 김행 비상대책위원이 27일 “데이트폭력의 공범이자 2차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한 여성 첼리스트가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자신이 해당 술자리에 있었다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여성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퍼지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한 여성(첼리스트)의 인권과 인생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과 민주당에 의해 정치적으로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파괴됐다”며 “그녀는 제보자인 남자친구와 지난 7월 20일 새벽 3시까지 40분간 통화했고, 그 내용이 국감장에서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남자친구는 동의 없이 녹음했고, 제보했다. 이것은 데이트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동의를 받지 않은 녹음과 제보 내용이 여과 없이 국회에서 그대로 흘러나왔다는 것은 남자친구, (더탐사) 유튜브 채널, 김 의원이 데이트 폭력의 공범이자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이 고발된다면 면책특권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김 의원은 (데이트 폭력) 범죄자의 제보를 크로스체크 없이 틀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행 비대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비대위원은 피해자인 여성 첼리스트의 가족이 동의 없는 녹취와 제보에 대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여성의 이름과 나이까지 공개된 뒤 이 여성의 장래는 누가 책임지나. 김 의원이 이 여성의 인생을 책임질 것인가”라며 “한 여성의 인격을 무참하게 살해한 김 의원 등은 반드시 수사받아야 하고, 이를 방조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인데 만약 김 의원이 제기한 문제가 맞는다면 한 장관의 책임이 큰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김 의원이 면책특권 범위에 들어가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탐사) 거기와 협업했다고 본인(김 의원)이 인정했으니까, 그런 경우 대법원 판례에 비춰보면 면책특권 범위가 바뀌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의 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녹취록에 대해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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