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라든 손만 고쳤을까…안식 찾아준 ‘예수의 다림질’

  • 카드 발행 일시2022.10.29

⑤예수의 이적 일화가 나의 이야기가 될 때

갈릴래아(갈릴리) 호숫가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생각했다. ‘쉼’이란 뭘까. 회사에서 휴가를 받은 뒤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는 것일까. 아니면 도심의 극장에서 만사를 잊고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별이 쏟아지는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일까.

이 모든 순간에 ‘쉼’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이 모든 순간에 ‘쉼’이 없을 수도 있다.

갈릴리 호수 위로 새가 날아가고 있다. 유대 율법이 그토록 강조하는 안식일의 '안식'에는 깊은 평화에 대한 강한 지향이 녹아 있다. 중앙포토

갈릴리 호수 위로 새가 날아가고 있다. 유대 율법이 그토록 강조하는 안식일의 '안식'에는 깊은 평화에 대한 강한 지향이 녹아 있다. 중앙포토

가령 밤하늘에 별이 흐드러진 강원도 산골에서 월요일에 회사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 걱정만 하고 있다면 어떨까. 거기에는 ‘안식’이 없다. 몸은 강원도에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진정한 안식은 몸이 편하다고 생겨나는 게 아니다. 마음도 포맷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안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