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예수의 이적 일화가 나의 이야기가 될 때
갈릴래아(갈릴리) 호숫가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나는 눈을 감았다. 생각했다. ‘쉼’이란 뭘까. 회사에서 휴가를 받은 뒤 소파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는 것일까. 아니면 도심의 극장에서 만사를 잊고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별이 쏟아지는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일까.
이 모든 순간에 ‘쉼’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이 모든 순간에 ‘쉼’이 없을 수도 있다.
가령 밤하늘에 별이 흐드러진 강원도 산골에서 월요일에 회사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 걱정만 하고 있다면 어떨까. 거기에는 ‘안식’이 없다. 몸은 강원도에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진정한 안식은 몸이 편하다고 생겨나는 게 아니다. 마음도 포맷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안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