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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과 경쟁하되, 분쟁 안 한다"…'시진핑 3기' 첫 입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쟁하되 분쟁은 추구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국방부 지도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국방부 지도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3기 체제가 출범한 후 천명한 미·중 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우리는 (중국에) 군사적인 우위를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가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과거 수차례 대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는 그에게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지만 그게 분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시 주석도 우리가 경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당국자들에게 주문했다.

G20서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정상회담 열리나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시 주석이 지난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에 성공한 이후 나온 첫 중국 관련 입장이다. 다음 달 15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두 정상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경쟁·대화의 길을 모두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할 경우 만날 의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정상을 포함한 (대중) 대화 채널을 열어두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중책 기조는 대화보다 ‘경쟁 대비’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은 결정적인 10년이다. 세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강대국 간 점증하는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12일 공개한 NSS에서 중국을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 그런 목적을 진전시키기 위한 경제·외교·군사·기술 능력을 함께 지닌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 승리, 러시아 억제’를 미국 안보 전략의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토니 블링컨 “중국에 단호하게 맞설 것” 

2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중국의 대만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서) 현상 유지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고, 통일 과정에 속도를 내기 원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특히 중국이 대만 압박 전술이 효과가 없을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게 근본적으로 바뀐 점”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갈등이나 냉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 중국을 억누르거나 저지하려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우리 이익과 가치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관해 수십 년 간 유지돼 온 (하나의 중국 정책) 명제를 지지하면서 차이들을 평화롭게 관리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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