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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김의겸 판단 미스…한동훈에 완전히 전세 역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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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지난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지난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대해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에 대해선 “판단 미스”라고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민주당사를 2차 압수수색한 검찰을 향해 “(검찰은) 민주당이 잘못을 했는데도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어하는 ‘방탄정당’이라는 그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강한 반발로 불발됐고, 5일만인 24일 재차 압수수색했다.

조 의원은 “당사 압수수색에서 갖고 간 게 파일 4개인데 내용이 당내 특별위원회 명단 이런 것들”이라며 “김용 부원장하고 전혀 무관한 파일 4개만 달랑 들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 부원장이 부인하거나 묵비하고 있는데 그러면 이게 대선자금, 경선자금이라는 걸 입증할 제3의 증거, 물증이 있는 상태에서 과연 이걸 대선자금으로 규정을 했냐”고 물으며 “단정 짓는 게 너무 빠르다. 민주당 전체를 방탄그룹으로 만들고 (대표와) 분리 시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민주당이 잘못을 했는데도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어하는 ‘방탄정당’이라는 그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수사가 민주당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조 의원은 또 자당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방식이 서툴렀다고 말했다. 그는 “더 백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든가 ‘살라미’를 던지고 받고 하면서 타격전을 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다 주고 일방적으로 저쪽에서 반박하게 했다”며 “(김 의원의) 판단 미스 (였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장관이 좀 설익었다 싶은 틈을 노리고 있다 확 들어가 오버액션하면서 완전히 전세를 순간적으로 역전 시켰다”고도 평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저녁 윤석열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서울의 한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의혹을 반박하며 “김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현재 술자리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안팎에서도 김 의원의 의혹 제기가 다소 성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도 전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라디오에서 “설정 자체가 조금 납득 안 가는 측면이 있다”며 “의혹 제기는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성질하고는 조금 다른 사안이기 때문에 조금 실책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게 질의를 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 장관은 27일 오전 개인 자격으로 낸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확산시키고 있다”며 당 차원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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