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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90억은 시작… 롯데의 겨울이 바빠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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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연합뉴스

90억원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 움츠렀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이 바빠졌다.

롯데는 26일 투수 박세웅(27)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 조건이다.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8년차 박세웅의 통산 성적은 53승 70패 평균자책점 4.77로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시장 가치는 매우 높다. 현재 KBO리그엔 우완 정통파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올해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도 따냈다.

무엇보다 건강하다. 최근 3시즌 84경기에 나가 467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박세웅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진 국내 투수는 없다. 선발투수 FA 계약의 실패 확률이 높았던 건 대부분 30대가 되서야 계약을 해서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아직 20대다. 1년만 더 뛰면 FA가 되는 박세웅에게 롯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박세웅을 잡은 건 롯데의 다음 시즌에 대한 의지 표현이다. 박세웅은 국군체육부대 1차 시험에 합격했다. 내년이 상무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이를 포기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를 받지 않는다면 현역 입대해야 한다. 그만큼 롯데도, 박세웅도 간절하다.

롯데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2020년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지만,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도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롯데는 성민규 단장은 물론,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래리 서튼 감독과 동행하기로 했다. 팀 내 육성이 잘 이뤄졌다는 내부 평가다.

다음은 외부 영입이다. 롯데는 팀내 FA가 투수 강윤구 한 명 뿐이다. 당연히 눈을 밖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내년부터 샐러리캡(연봉 합산 제한)이 시행되지만, 이미 롯데는 몸집(2019년 102억원→2022년 54억원)을 줄였다. 이대호(연봉 8억원)의 은퇴로 더욱 여유가 생겼다. 이석환 사장과 성민규 단장 모두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FA 시장에는 무려 5개 팀 주전 포수가 매물로 나온다. 최대어는 NC 다이노스 양의지다. 그러나 양의지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많다. 유강남(LG 트윈스), 박동원(KIA 타이거즈), 박세혁(두산 베어스)도 롯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자원이다. 포수가 풍족한 삼성이 포수 트레이드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의 레이더망에는 내야수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박민우, 노진혁(이상 NC), 김상수, 오선진(이상 삼성), 이상호(LG)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특급 투수는 없지만 임찬규(LG), 정찬헌, 한현희(이상 키움), 이태양(SSG)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여럿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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