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 get penalized twice(이중처벌을 받게 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정면 비판에 나섰다.
미국 일간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26일(현지시간)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날(25일)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무뇨스 COO는 IRA에 대해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런 법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존중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2~3년이다. 이 법의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severe)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16일 발효된 IRA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세금공제 혜택 제공을 규정하면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인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무뇨스 COO “주 정부와 경제발전 계약을 맺은 현대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만한 편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중처벌을 받게 됐다”며 현 상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를 통해 새 법을 통과시키기보다는, 행정적으로 이 법을 수정해 현대차와 같은 업체에 과도적인 준비 기간을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AJC는 전날 기공식에서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도 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기공식 현장은) 축제 분위기이기도 했지만 싸늘함도 연출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8천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대의 약속은 브라이언 카운티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돕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물가를 낮추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산 전기차의 차별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