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 삶의 작은 쉼터, 치유농업] 흑피수박, 속 노란 망고수박 … 칼라수박 전문 재배로 연 매출 300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FTA시대, 앞서가는 농업 현장 ⑤ 박분연 광일영농조합법인 대표 

박분연 광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일반수박과 함께 씨 없는 흑피수박과 함께 망고수박, 황금수박 등 칼라수박을 재배하며 함안 수박의 명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사진 광일영농조합법인]

박분연 광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일반수박과 함께 씨 없는 흑피수박과 함께 망고수박, 황금수박 등 칼라수박을 재배하며 함안 수박의 명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사진 광일영농조합법인]

우리나라 대표 수박 주산지인 경남 함안군. 이곳에 위치한 광일영농조합법인은 함안 수박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2005년 광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박분연 대표는 이듬해 전국 대형마트와 직거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수박생산량 80% 이상을 전국 이마트와 직거래하며 연 매출 약 3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광일은 일반수박은 물론 씨 없는 흑피수박, 속 노란 망고수박 등 칼라수박을 전문으로 재배·유통하며 농산물 마케팅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박 대표는 “일반수박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새로운 품종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씨 없는 수박 종자를 2년간 끈질긴 시험재배 노력 끝에 농가에 보급했다. 함안이 국내 최초로 씨 없는 수박의 주산지로 부상하는 데 일조한 것 겉이 까만 ‘씨 없는 수박’인 ‘흑피수박’의 시초가 바로 광일이다.

이 수박 품종은 해외에선 패션 수박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도가 일반 수박보다 높고 씨가 없는 데다 과육도 아삭하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도 당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흑피수박에 이어 망고수박, 황금수박 등 일명 ‘칼라수박’도 연이어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망고수박은 겉은 일반수박과 같지만 속은 망고처럼 노랗고, 황금수박은 속은 일반수박처럼 빨갛지만 겉은 노란 수박이다. ‘망고수박’과 ‘황금수박’은 상표 등록도 마쳤다.

광일은 2008년부터 비파괴 당도 측정기를 도입해 11브릭스 이상의 수박을 선별, 출하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수박에는 11브릭스부터 13브릭스까지 당도 스티커도 붙인다. 그만큼 수박의 당도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광일은 해외에도 함안 수박의 명성을 알리며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2019년 홍콩에 첫 수출 도전장을 내밀어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동남아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표는 2020년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안정적인 유통으로 가격지지, 농가소득 제고, 수급안정 역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먹거리는 항상 정직하게 지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책임감을 갖고 제품 개발과 유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