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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는 메시, 나잇값 못하는 호날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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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한 달 앞두고 ‘메날두’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프랑스 명문클럽 파리생제르맹(PSG) 공격수 메시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전에서 2골·2어시스트를 올려 7-2 대승을 이끌었다. 35세 123일 나이의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에서 멀티골-멀티 도움을 올린 역대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메시는 전반 19분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가볍게 선제 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35분 침투 패스로 네이마르의 추가골을 도왔다. 3-1로 앞선 전반 44분에는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 골을 뽑아냈다. 후반 39분 땅볼 크로스로 팀 동료 카를로스 솔레르의 쐐기골을 도왔다. PSG는 3승2무로 16강행을 확정했고, 메시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한 경기 2골 2도움을 올린 메시(오른쪽). 신화=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최고령 한 경기 2골 2도움을 올린 메시(오른쪽). 신화=연합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 메시는 리그 6골에 그쳤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고 발롱도르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며 다시 ‘축신(축구의 신) 모드’로 돌아왔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6경기에서 11골·12도움을 쌓아 올렸다.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5번째 도전이기도 한 카타르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메시는 지난 3월 이후 소속팀과 아르헨티나대표팀을 통틀어 31경기 연속 무패(25승6무) 행진 중이다. 같은 기간 25골과 18도움을 몰아쳤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맨유 호날두(가운데). AFP=연합뉴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맨유 호날두(가운데). AFP=연합뉴스

반면 라이벌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호날두는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12경기에서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리그 선발 출전은 단 2회에 불과하다. 경기 도중 일찍 벤치를 떠나며 ‘조기 퇴근’ 논란을 일으켜 징계를 받았다가 25일 소속팀 1군 훈련에 복귀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전에서 경기가 진행 중인 후반 44분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는 에릭 텐 하흐(네덜란드) 맨유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마저 거부했다. 너무 늦게 투입되는 게 자존심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 구단은 지난 22일 첼시전 출전명단에서 호날두를 제외했다.

호날두는 소셜미디어에 “순간적인 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돌려서 사과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는데, 호날두가 감독과 대화를 통해 꼬리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리그 한 단계 아래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호날두는 28일 조별리그 셰리프(몰도바)전을 앞뒀다.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보유자 호날두(140골)는 메시(129골)에 11골 차로 쫓기고 있지만, 당분간 챔스 무대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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