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른손이냐, 왼손이냐…영건들의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와 LG 트윈스가 공들여 키운 좌완 영건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키움과 LG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양팀은 각각 오른손 안우진(23)과 왼손 김윤식(22)을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왼쪽)과 LG 트윈스의 좌완 영건 김윤식. 두 팀이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펼쳐지는 이번 대결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뉴시스·뉴스1],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왼쪽)과 LG 트윈스의 좌완 영건 김윤식. 두 팀이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펼쳐지는 이번 대결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뉴시스·뉴스1],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휘문고 시절부터 던진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과 140㎞대 슬라이더가 올해 들어 더욱 위력을 떨쳤다. 경기 운영의 안정감까지 더해지며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성적 또한 빼어났다. 올해 기록은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196이닝 46자책점). 다승(2위), 평균자책점(1위), 이닝 수(1위)는 물론 224개의 탈삼진(1위)까지 두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페넌트레이스를 뜨겁게 장식한 안우진의 질주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진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0(12이닝 2자책점) 17탈삼진으로 역투하며 키움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고,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준PO MVP로 선정됐다.

승부처마다 담대함을 뽐낸 안우진은 PO에서도 다시 영웅이 될 기회를 잡았다. 키움의 라커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1차전에서 릴레이 수비 실책이 나오며 4-6으로 졌지만, 2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정(잠실구장)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키움은 안우진이 나오는 3차전에서 전세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2차전 직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원정에서 1승1패만 하면 안방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스인) 안우진이 나서는 만큼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우진에 맞설 LG의 선봉장은 김윤식은 2000년생으로 안우진보다 한 살 어리다. 가을야구 경험도 많지 않다. 2020년과 지난해 준PO에서 한 차례씩 마운드를 밟은 게 전부다.

하지만 LG가 김윤식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안우진처럼 150㎞대의 강속구는 뿌리진 못하지만,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요리할 줄 안다. 무엇보다 가을야구에 접어들며 힘이 붙고 있는 키움의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엔 좌완 김윤식이 제격이라는 평가다.

김윤식의 성장세 역시 안우진 못지 않게 가파르다. 자세가 안정되면서 제구의 기복이 줄어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하체를 집중 단련한 결과다. 보직이 스윙맨에서 선발로 고정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워밍업도 마쳤다. PO 2차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30구를 던지며 포스트시즌 현장 분위기를 익히고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윤식은 “(3차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의 단단함과 높이가 나와 잘 맞는다.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좋다”면서 “부담감은 없다. 흥분하지 않고 평소대로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