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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서거 1주기…이홍구 “우리 정치,그의 리더십 회고케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도식이 26일 오후 4시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 묘역에서 열렸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이 차례로 추도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한반도가 처한 작금의 어려운 국제환경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 특히 사분오열하는 우리 정치 상황을 보며 크게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정치 리더십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회고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자신이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설계에 참여해 수립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여야 4당 합의로 채택한 일을 거론했다. 그는 “4당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공정성은 반드시 지켜가겠다는 자세를 보여주심에 대해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총재가 인정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한국정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여야 모두가 정치과정의 공정성을 지켜가겠다는 믿음과 관행을 확고히 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은 “이제는 대한민국의 역사도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보다 따뜻한 눈과 냉철한 가슴으로 제대로 평가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한다면 마땅히 국립묘지에 모셔야 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시대적 요구와 국민 여망에 순응한 진정한 거인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사회 악이 독버섯처럼 확산되지 않도록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우리 윤석열 정부도 얼마 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말 시의적절한 조치고,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펼쳤던 ‘북방외교’를 “역사적인 결단”이라고 언급하며 “한ㆍ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셨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향해 “노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원장이 한ㆍ중 양국 우호를 위해 힘써주고 계신 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양국 각계의 우호 인사들도 한ㆍ중 수교의 초심을 잊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공감대를 확대하며 서로 협력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한ㆍ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부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전직 대통령의 유족인 전재국 씨(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김현철 김영삼재단 이사장(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등도 참석했다. 노태우 정부 인사 가운데 정해창 전 비서실장, 박철언 전 정무장관, 안교덕 전 민정수석 등의 모습이 보였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정진석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지만 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웅래ㆍ김한정ㆍ박찬대 의원이 참석했다.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3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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