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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재명 장남 상습도박 혐의 등 송치…성매매 혐의는 불송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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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장남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12월 16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장남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남 동호(30)씨에게 상습도박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상습 도박(형법 제246조)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범죄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도박 혐의 등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해 송치했다”고 말했다.

성매매 혐의는 “증거불충분” 결론

 경찰이 이 대표 장남인 동호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건 고발 약 10개월 만이다. 동호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 11개월 동안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박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돌 멤버 등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비하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쓴 혐의(정보통신망법 상 음란문언전시)도 받았다. 경찰은 해당 두 가지 의혹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송치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성이 인정되는 댓글 일부를 송치했다”며 “2차 피해를 우려해 어떤 글이고 피해자는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호씨의 정확한 도박 횟수나 금액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동호씨의 불법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계좌 내역 등을 살펴본 결과 입증 자료를 찾지 못해 불송치한다고 밝혔다. 동호씨는 2020년 인터넷에 특정 마사지업소가 위치한 지역과 상호 일부를 언급하며 “다신 안 간다”는 글을 올린 내용이 알려진 뒤 해당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월 동호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벌였던 경찰은 지난달 14일 동호씨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그는 불법도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한다.

지난해 “책임질 것” 강조했던 父子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지난해 12월 동호씨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포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불법 도박을 했음을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다른 아이디로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사진 등에 “엉덩이 만지고 싶다” 등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동호씨를 상습도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관련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지난해 12월 16일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동호씨의 일부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인터넷 기자단 간담회에서는 “아들이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어떤 책임이라도 다 지겠다”고 말했다. 동호씨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모든 일을 책임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는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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