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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사망자 역대 최대 급증…“코로나 재유행 영향”

중앙일보

입력

8월 한 달 사망자가 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넘었다. 사망자 증가율도 역대 가장 컸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할 당시에도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는데, 지난 여름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사망자는 3만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4083명) 늘어난 숫자다. 8월 사망자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큰 폭이었다.

월별 사망자 수는 앞서 2~5월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다. 원래 사망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런데 올 2월 사망자가 전년 동월보다 22.7% 급증했고, 3월엔 67.5%, 4월 46.4%, 5월 12.9%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극성을 부렸던 시기(3월 정점)와 거의 일치한다.

당시 급격히 불어난 확진자 때문에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발생하는 ‘간접 원인’의 초과사망이 늘었다는 관측이 있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오미크론 확산 당시 고령자 중심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며 “당시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올 8월에도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를 넘어선 수준의 사망이 발생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건강위험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8월은 코로나19 6차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때다. 당시 하루 확진자는 최대 18만명 수준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사망 추이에 주요 영향으로 꼽히는 날씨 요인도 올해는 적다는 분석이다. 노 과장은 “여름철 폭염 수준 등이 다른 해와 크게 다른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듬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집계해 발표한다.

혼인 건수는 6년 만에 증가 

8월 출생아 수는 2만175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24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늘고 출생아가 줄며 인구는 8243명이 자연감소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8월까지 7만9461명의 내국인 인구가 줄었다.

혼인은 1만5718건으로 전년보다 6.8%(998건) 증가했다. 연간 결혼은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인데, 8월을 기준으로 월간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계속된 혼인 감소 영향에 8월 이혼 건수는 8227건으로 전년 대비 1.8%(149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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