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3주기를 맞아 26일 그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간 간소화한 형태로 엄수된 추도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예년처럼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추모제와 추도식 순서로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내 마련돼 있는 추모관 앞마당과 생가 안팎에는 일찌감치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파독 광부·간호사협회 관계자 등 17명도 포함됐다. 먼저 추모관에 자리한 박 전 대통령과 부인 고 육영수 여사 영전에서 이뤄진 추모제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초헌관,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박동진 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이사장이 종헌관을 맡았다.
이어 추모관 앞마당에서 치러진 추도식은 참석자들과 함께 진행됐다. 예년처럼 박 전 대통령 생전 육성을 듣는 시간과 진혼곡 공연이 이뤄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영식·구자근 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 추도사도 이어졌다.
이 지사는 추도사에서 “1962년에 겨우 4000만 불이던 수출을 불과 15년 만에 100배 이상 끌어올렸고, 1977년에는 수출 100억 불을 달성하고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무역 1조 달러의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불씨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라 경제와 서민 살림살이가 어렵고 국민 희망이 자꾸 움츠러드는 오늘날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대통령님의 청렴하고 검소했던 삶과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던 빛나는 리더십, 뜨거운 애국심이 더욱 그립기만 하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4차 산업혁명 선도와 같은 사명을 완수하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주도해 경북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인 25일 오후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인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유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서거일 전후해 묘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