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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신구 세력 ‘혼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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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科技先生]

[사진 科技先生]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중국 차 하면 ‘웨이샤오리(蔚小理)’*가 중국 전기차 3대장이라 불리며 단연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3대장’의 자리를 위협하고, 그 가운데 전통 자동차 기업들까지 뒤섞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

*웨이샤오리(蔚小理): 웨이라이(蔚来·니오), 샤오펑(小鹏), 리샹(理想·리오토)

3대장 위협하는 신흥 브랜드

1~2년 전만 해도, 중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웨이샤오리’ 3개 브랜드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들이 떠오르며 3대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10월 11일, 중국 자동차 공업 협회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시장의 호황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에너지 자동차의 월간 생산 및 판매량이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9월,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75만 5000대와 70만 8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9.3%와 6.2%, 지난해 동기 대비 1.1배와 93.9% 늘어난 수치다. 시장 점유율은 27.1%에 달했다.

올해(2022년) 추세를 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은 471만 7000대와 456만 7000대를 기록, 동기 대비 각각 1.2배와 1.1배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3.5%로 집계됐다.

2022년 9월 신흥 자동차 브랜드 인도량 (단위:대) [사진 科技先生]

2022년 9월 신흥 자동차 브랜드 인도량 (단위:대) [사진 科技先生]

우선 상위권 브랜드를 살펴보면, 지난 2분기 비야디(比亚迪·BYD)는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최대 신에너지 자동차업체 왕좌를 차지했다. 이후 3개월 만에 비야디는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비야디와 테슬라의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비야디의 판매량은 53만 9000대를 기록하며, 34만 3000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19만 6000대 앞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흥 브랜드들의 기세가 뜨겁다는 사실이다. 2022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신흥 다크호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 업체의 최신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9월 리샹의 자동차 인도량은 1만 1531대, 웨이라이는 1만 878대, 샤오펑은 8468대를 기록했다. 소위 중국 전기차 3대장의 인도량은 전월 및 지난해 동기 대비 일제히 침체한 상태다. 하지만 그 밖의 신흥 브랜드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양상을 보인다.

AITO [사진 AI财经社]

AITO [사진 AI财经社]

일례로 신흥 브랜드 아이안(埃安·AION)의 인도량은 3만 16대에 달했다. 화웨이(华为)가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赛力斯·SERES)와 손잡고 만든 AITO의 경우, 같은 달 1만 142대의 자동차를 인도했다. 이는 지난 8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브랜드 최단 기간 1개월 인도량 1만 대 돌파 기록을 달성한 이후, 2개월 연속 1만 대 이상을 인도한 것이다. 지커(极氪·ZEEKR)는 지커001 한 개 모델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인도량 8276대를 기록했다.

그 밖에도 저가 노선을 택한 너자 자동차(哪吒汽车·NETA)와 링파오(零跑·Leapmotor)의 인도량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너자의 모델 U와 V의 인도량은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만 8005대를 기록했다. 링파오는 4종(S01, T03, C11, C01) 양산 차를 1만 1000대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기 대비 200% 늘어난 수치다.

가세하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 차량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기존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 업체들이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신흥 전기차 브랜드 중에도 전통 자동차 업체 산하 브랜드가 적지 않다. 전통 자동차 업체가 뒤늦은 결정을 내렸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향후 추이는 알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현재, 신흥 전기차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전기(차)화, 스마트화, 디지털화, 고객 서비스 능력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놓고 보면 자동차 산업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갖추고 있는 산업화 체계, 연구 개발 능력, 규모화 제조, 완비된 공급라인 등이 경쟁의 관건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AION Y [사진 科技先生]

AION Y [사진 科技先生]

신흥 전기차 브랜드 아이안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이안은 알고 보면 전통 자동차 업체 광저우 자동차(广州汽车) 산하 전기차 브랜드다. 2022년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업체 중 하나로, 9월 판매량 3만 대를 돌파했다. 둥펑 자동차(东风汽车) 산하 란투(岚图 VOYAH) 역시 동기 대비 177% 늘어난 2519대를 인도했다. 상하이 자동차(上海汽车) 산하 즈지(智己) L7의 인도량은 재차 1천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누적 인도량 3만 9500대를 기록한 지커는 지리 자동차(吉利汽车) 산하 브랜드다.

이처럼 지리 자동차, 광저우 자동차 등 기존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내부에서 산하 브랜드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신 에너지 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점유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구 업체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글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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