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용 '회장' 임박했나...'이건희 회장 2주기' CEO 300명 참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를 맞아 경기도 수원 이목동 선영에 삼성의 전·현직 최고경영진 300여 명이 다녀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임박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삼성 안팎에 따르면 이날 고인의 아들인 이 부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이 모여 추모식을 열었다.

또 현직 삼성 계열사 사장단 60여 명 외과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이필곤 전 삼성물산 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전직 주요 경영진 200여 명이 별도로 선영을 찾았다.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풀리면서 원로를 포함한 많은 분이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앞두고 인사를 겸한 자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1년 9개월 만에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대면하기도 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무엇보다 그룹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의 중장기 전략이 중요해진 데다 과거처럼 경쟁 기업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대두한 탓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더욱이 최근 삼성전자·엔지니어링·SDS·생명·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현장을 찾는 현장 행보를 두고 재계에선 그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주요 5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회장 승진설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부회장으로 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회장 승진 예상 시기로 삼성전자 창립기념일(11월 1일)이나 이병철 삼성 창업주 35주기(11월 19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기간 등이 거론된다. 회장 승진이 회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명분 쌓기를 위한 내부 동의를 위해 오는 27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에선 내년 초를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이 부회장 본인이 회장 승진보다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둔다는 시각도 있어 구체적 회장 승진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며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