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이 미래다] 세계적 수준의 ‘혁신 커리큘럼’으로 과학기술 연구 대학 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홍콩과학기술대학교

홍콩과기대는 전 세계 인재가 몰리는 신흥 명문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세계 대학 순위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홍콩과기대]

홍콩과기대는 전 세계 인재가 몰리는 신흥 명문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세계 대학 순위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홍콩과기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가  첨단 기술 개발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허물어진 기존 경제 체제 대신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 적응에 도움이 되는 과학과 혁신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쏟는 배경이다.

세계적 수준의 프로그램과 연구 문화

US 달러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많은 아시아 학생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가성비 좋은 대학을 찾고 있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환경을 갖추고 같은 국적의 선후배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HKUST, 이하 홍콩과기대)가 대표적이다.

최근 개교 30주년을 맞은 홍콩과기대는 ‘QS 세계 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위 4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UCLA·브라운대학교 등 한국 학생이 선호하는 미국 명문 대학들과 동일한 수준이다.

홍콩과기대 생명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곽도원씨가 3년 전 이 학교에 주목했던 이유 중 하나도 높은 세계 대학 순위였다. 곽씨는 “홍콩과기대는 한국에서도 과학기술 중심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그램과 풍부한 연구 문화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홍콩과기대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지난해 스탠퍼드대가 세계 상위 2% 과학자로 평가한 142명의 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학부생들이 교수진의 지도 아래 연구 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UROP·IROP와 같은 프로그램을 아시아 최초로 개설했다. 이 외에도 공학·과학·경영학 신입생들이 전공을 결정하기 전 1년간 다양한 관심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런 사례는 홍콩과기대를 제외하고 올해 8월 관련 제도를 채택한 서울대학교가 유일하다.

곽씨는 “학교의 유연하고 혁신적인 커리큘럼 덕분에 사회에 나가 겪게 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과 자질을 갖출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른 해외 명문 대학의 입학 제의를 거절하고 홍콩과기대를 선택한 이유이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기대에 있는 400명 이상의 한국인 그룹 일원이 됐다. 홍콩과기대는 국제도시인 홍콩에 있는 대학 중에서도 유학생 수가 가장 많다. 홍콩과기대의 학생과 교직원은 각각 70개국,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 취업

홍콩과기대에선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골드만 삭스, 바이엘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과기대 졸업생을 선호한다. 홍콩과기대 졸업생은 타임스 고등 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에서 의뢰한 글로벌 취업가능성 대학 순위 및 설문 조사(The Global Employability University Ranking and Survey)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직원 30명’에 지속해서 선정됐다.

지난해 한국 학생의 경우 홍콩에 잔류한 졸업생의 75%가 JP모건 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유명 기업에 취업했으며, 월평균 소득은 4960달러(한화 704만5134원)에 달한다.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간 졸업생들의 경력 전망 역시 밝다. 지난해 생명공학과 경영학 융복합 학위를 받고 졸업한 조민주씨는 “홍콩과기대는 한국 대기업들에도 잘 알려져 있다. 높은 대학 세계 순위나 평판은 양질의 교육 환경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조씨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 영업 및 전략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어카운트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조씨는 홍콩과기대 재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서 1학기, 스웨덴에서 1학기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조씨처럼 홍콩과기대 학생의 30% 이상이 미국·유럽·라틴아메리카·중동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300개 이상의 대학에 1학기 동안 교환 학생을 다녀온다.

조씨는 “이렇게 쌓은 국제 경험은 시야를 넓히고 세계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 것은 물론,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많은 홍콩과기대 졸업생과 동문이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항상 좋은 기회를 연결해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홍콩과기대 한국인 학생회를 통해 서울에서 3번의 인턴십 기회를 얻었다.

홍콩과기대는 다양한 플랫폼·정책·기금을 제공해 교수진과 학생들이 연구 결과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구성원의 성과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에 투자자·멘토·파트너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과 각종 대회가 포함된다.

홍콩과기대 동문이 설립한 기업 수는 유니콘 9개사, IPO 기업 5개사, 대기업 11개사를 비롯해 1600여 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은 현재까지 총 4116억 홍콩달러(미화 529억 달러, 약 75조원)가 넘는 경제적 효과를 냈다. 그중에는 홍콩과기대 기숙사 방에서 프랭크 왕(Frank Wang)이 설립한 세계 최대의 드론 제조업체 DJI도 있다.

중국 본토의 선전(Shenzhen)·포산(Foshan)·난사(Nansha)에 위치한 홍콩과기대 인큐베이션 기지와 최근 문을 연 광저우 캠퍼스(HKUST(GZ)는 곧 건설될 첨단 미래 기술 단지인 웨강아오대만구(Greater Bay Area: 중국판 실리콘밸리)에서 기회를 잡고자 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2013년 홍콩과기대 물리학과에 합류했고, 현재 광저우 캠퍼스의 Micro Electronics Thrust of the Function Hub에 공동 선임된 양자물리학자 조규붕 교수는 “홍콩과기대는 그동안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사회적 영향력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홍콩과기대와 광저우 캠퍼스는 함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며, 교육과 연구뿐만이 아니라 창업과 같은 지식 전수 측면에서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