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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의 메이크머니] 고금리시대 신풍속도, 예금 갈아타기 유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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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지명

서지명

뱅보드차트란 말이 있다. 은행을 뜻하는 영어의 ‘뱅크’와 순위를 뜻하는 ‘차트’를 합친 말로 빌보트 차트에 빗대어 은행의 예금금리 순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준금리 3% 시대를 맞아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을 쫓아 이동하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도 늘고 있다. 이자가 높은 곳 예·적금에 가입하려고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는 이들을 일컫는다. 고금리 시대 신풍속도다.

인터넷 재테크 카페나 블로그 등에는 하루가 멀다고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는 글이 업데이트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너나 할 것 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자고 나면 금리가 오르고 오늘의 금리가 가장 낮다는 말도 회자한다. 매일같이 손품이며 발품을 파는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금리의 흐름을 쫓아 갈아타는 게 실제로 유리할까? 진짜 유리한지, 얼마를 받는지 알고 싶다면 기존상품의 해지 이자와 새로 가입하려는 상품에 가입했을 때 예상이자를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가입한 지 3개월 된 상품을 해지하려고 한다면 해지하려는 상품의 해지 이자와 가입하려는 상품의 9개월 치 이자를 합쳐 기존상품의 1년 치 이자보다 크다면 옮기는 게 낫다. 일반적으로 해지이자는 우대금리를 뺀 기본금리의 절반 수준이다. 1년 상품을 기준으로 상품에 가입한 지 3개월이 안 됐으면 갈아타는 게 대체로 유리하다.

3개월이 넘어 기존 상품을 깨기가 아쉽다면 예금담보대출을 받아서 다른 예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예금담보대출에도 이자가 발생하니 이 이자보다 높은 금리라면 이 방법이 유효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담보로 제공되는 예·적금 상품금리에서 1.0~1.5% 정도 더해진다.

깨자니 후회할 것 같고 두자니 아까운 청약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약통장은 일반적으로 1.8%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청약통장담보대출을 활용해 금리가 더 높은 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청약통장 담보대출 3.0%를 활용해 저축은행의 6%대 예금에 가입하면 3% 만큼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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