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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18득점… 화려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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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5일 V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이끈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25일 V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이끈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첫 경기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1.4%였다.

김연경의 대각선에 배치된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도 14점(공격성공률 48.0%)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남자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던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여자 배구 데뷔전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연합뉴스

여자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연합뉴스

김연경은 지난해 11월 중국 프로배구 리그 상하이에 입단했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 팀을 선택한 것이다.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올해 친정 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을 홈 코트로 쓰고 있다. 처음으로 홈 코트에 선 김연경은 개막 전 "체육관이 굉장히 크다. 많은 팬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기대대로 이날 삼산체육관은 흥국생명을 응원하는 분홍색 물결로 가득 찼다. 평일인데도 전체 관중석(5800명)의 약 80%인 4345명이 입장했다. 지난 22일 열린 시즌 개막전 남녀부 경기 관중 숫자(5492명)를 합친 것과 비슷했다.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섰고, 여기저기엔 김연경을 응원하는 문구가 넘쳤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잠시 리드를 빼앗겼다. 김연경은 세터 김다솔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다은이 호쾌한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의 공격이 주춤했고, 수비도 흔들렸다. 결국 흥국생명은 1세트를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2-12 동점으로 맞선 순간, 김연경이 날아올랐다. 13-12 역전을 이끄는 블로킹을 기록했고, 14-13에선 4연속 공격 득점을 올렸다. 경기장은 김연경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21-14에서는 쐐기를 박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3세트 막판에도 공격을 몰아쳤다. 적장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 때문에 힘이 쭉쭉 빠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연경은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설렜다. 복귀전을 잘 치러 기쁘다.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보면서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연합뉴스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연합뉴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6위에 머물렀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꼴찌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 올해 컵 대회 우승팀 GS칼텍스와 함께 '3강'으로 꼽힌다. 김연경은 "부담감은 없다. 6위에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 출신 귀화 선수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페퍼저축은행 염어르헝은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그는 블로킹과 공격 득점 없이 물러났다. 남자부 경기에선 오레올(19점)과 허수봉(18점)이 활약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5-23, 17-25, 25-19, 25-18)로 승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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