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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 다시 4만명대 뚫었다 "11월 말 정점 올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월 이후 다시 4만 명대로 뛰어올랐다. 이르면 다음 달 7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달 만에 신규 확진 4만 명대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 3759명 발생했다. 국내 확진이 4만 3688명, 해외 유입 사례가 71명이다. 주말 검사자 감소 영향을 받은 전날(1만 4302명)보다 3만 명 가까이 늘었고,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과 비교하면 1만 536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34일 만이다.

6차 유행이 8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8주 연속으로 1 이하로 유지되던 감염재생산지수(Rt)는 최근 9주 만에 1을 넘었다. 지난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0월 셋째 주(16~20일)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데,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며 “주간 일평균 2만 명 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증가 추세가 보이면 그때 비로소 재유행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간 일평균(19~25일) 확진자 수는 2만 7264명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재유행, 내달 시작 가능성…규모 작고 빠르게 진행될 듯”

방역 당국은 당초 재유행 시작 시점을 12월로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12월 초 정도에는 아마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 말인 현재부터 유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7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돼 11월 말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초 전문가들이 11월에서 3월 사이에 재유행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 범위 안에서는 가장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은 24일 ‘코로나19 7차 대유행 대비 건강정보’에서 “현재 유행의 저점이 높은 상태여서 국내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5개월 주기로 정점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예측했던 올해 12월부터 2월 사이가 아니라 올해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7차 유행은 규모가 작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오미크론(BA.1·BA.2)이 석 달, BA.5 변이가 두 달 정도 지속했다면, 7차 유행은 그것보다 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재유행은 국민의 면역 수준과 새로운 변이, 두 가지 요소로 말할 수 있다”면서 “면역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 새로운 변이가 얼마나 빨리 등장하고 면역 회피 특성이 얼마나 발달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을 살펴보면, 앞서 6차 유행을 주도했던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의 비중이 점차 줄고 그 자리를 BF.7, BA.2.75 등 새로운 변이가 채우는 모양새다. 10월 2주차(9~15일) BA.5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89.3%로, 전주보다 1.3%p 떨어졌다. 같은 기간 BA.2.75는 3.3%, BA.2.75.2는 1.0% 검출됐는데 각각 전주보다 0.5%p 올라간 수치다. 미국에서 확산 중인 BQ.1과 BQ.1.1 변이도 최근 국내에서 검출됐다. 모두 오미크론 하위 변이다.

신 연구위원은 “최근 1~2주 사이 BQ.1(BQ.1.1) 변이 점유율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면서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었기 때문에 다음 대유행은 BQ.1(BQ.1.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해외 입국자 PCR 검사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오전 9시 30분부터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해 왔다. 약 2년 9개월 만에 이를 중단하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통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단 배경에 대해 질병청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치명률이 감소했고,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기조에 따라 보도자료 배포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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