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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과 참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족,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이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과 전·현직 사장단 3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함께 선영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이 회장 빈소를 찾아 “가장 슬픈 날이다. 친형님 같이 모셨다”고 애도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뉴스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2주기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뉴스1

“형님” 애도하던 김승연 회장, 세 아들과 참석 

현직으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해외 출장자를 제외한 60여 명이, 원로 중에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2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참배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을 담당하던 의료진 등이 선영을 찾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풀리면서 원로를 포함한 많은 분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현직 사장단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창조관에는 이 회장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을 추모하고, 경영진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회사 차원의 대규모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직원들은 계열사마다 마련한 온라인 추도관에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사내 사이트에 공개된 추모 동영상은 1993년 이 회장의 ‘제2창업 5주년 기념사’로 시작했다. 그는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예술·의료·감염병 기부 ‘KH 유산’

1987년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고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삼성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증가했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등 대대적인 혁신 추진으로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웠다고 평가받았다.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강조했다. 사후에는 유족이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고 이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 공헌에 1조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른바 ‘KH(이건희 회장의 이름 영문 이니셜) 유산’이다.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이건희 컬렉션’은 감정가만 2조~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회에는 72만 명이 다녀갔다.

의료 활동에 기부한 1조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를 위한 3000억원은 10년간 1만7000여 명의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등에 쓰일 계획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인프라 지원 등에 쓰인다.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기부금으로 지방의 소아암, 희귀질환 환자가 서울에 오지 않아도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주요 연보 그래픽 이미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주요 연보 그래픽 이미지.

한편 이 부회장이 2주기를 맞아 ‘뉴삼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하진 않았다. 1주기 추도식에서는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한 바 있다.

회장 취임 관심 속 별도 메시지 없어  

이와 함께 회장 승진 시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고 이 회장 2주기와 함께 창립기념일(11월 1일), 이병철 창업주 35주기(11월 19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기간 등이 회장 취임 예상 시기로 꼽힌다.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함께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회장은 법률상 직함이 아니라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지만 명분을 위한 내부 동의가 필요할 수 있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 시기를 알 순 없지만 이 부회장 성격상 아버지나 할아버지 기일에 취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JY, 이건희보다 더 이건희다워져야”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삼성에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굵직한 사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보다 더 이건희다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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