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깡패’ 이정재의 돈줄, 이제는 빈대떡이 장악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0.26

“우와, 이런 데가 있었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김대희씨는 종로 4~5가 광장시장 먹자골목에 들어서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장길을 따라 늘어선 노점들의 길고 긴 줄을 보고서였다. 광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올라와 서울살이 25년째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기억 회로를 돌려보고는 대학 때 와 본 기억이 어렴풋하다고 했다. 의류학을 공부하던 때라 친구들과 원단 구경을 왔다고 했다.

“그때도 시장이 너무 커서 안으로 들어가니 동서남북을 모르겠더라고요. 포목·한복·원단 같은 의류 관련 점포만 생각나는데 이렇게 변했네요.”

동대문시장은 대개 두산타워 주변의 의류상가 밀집지를 말하지만, 본래는 광장시장 주변을 부르는 말이었다. 한국 의류산업이 성장하며 패션 중심지가 이동했을 뿐이다. 동대문 상권의 중심인 광장시장은 조선 후기 배오개 장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에도 여기만큼은 일본인들이 발을 붙이지 못했다. 일대 상권은 광복 뒤에 급성장했다. 오가는 막대한 돈을 노린 흑역사도 있다.